"천지삐까리 벌레, 컨테이너 수유실…" 경주문화엑스포대공원 논란

연간 방문객 45만에 걸맞는 편의시설 개선 필요

연간 45만명의 방문객을 자랑하는 경주엑스포대공원의 "벌레가 가득한 컨테이너 수유실"이 도마위에 올랐다.

유료로 입장에 공공기관이 관리·운영하는 공원 '수유실'의 불량한 위생상태에 수유는 언감생심, 기저귀 갈기도 꺼려진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어린이날 연휴인 지난 6일 경주엑스포대공원을 찾은 A씨는 8개월 아기의 기저귀 교체를 위해 공원 내 "엄마맘마방"에 들어갔다가 벌레가 가득한 세면대를 보고 경악했다.

A씨와 함께 공원을 찾은 관광객은 "눈으로 보고, 믿을 수 없다. 어린이날 연휴면 더 신경 써야 하는 것 아닌가. 헛구역질이 올라온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와 관련, 공원을 관리하는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에 '수유실 관리기준'은 따로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 관계자는 몇 시간 단위로 청소하냐는 등 규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수시로 청소한다"고 답했다.

'벌레'에 대해서는 "해충관리는 전문 업체에 위탁했다"면서, "얼마 전부터 벌레 문제가 발생해 업체 관계자를 호출해 둔 상태다"고 해명했다.

외부 컨테이너에 위치한 육아편의시설을 건물 내로 이동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며 곤혹스런 입장을 전했다.

방문객들의 성토와 달리 이날 경북문화관광공사는 보도자료 등을 통해 연휴 동안 어린이날 행사에 아이들과 함께 찾은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남일 공사 사장은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특별 이벤트를 꾸준히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2024 경주형 저출생과 전쟁 종합대책 보고회'를 열고, 63개 사업에 791억 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수유정보 알리미'에 따르면 연간 천만 명을 전말하는 경주시에 수유실은 경주엑스포대공원 내 2곳을 포함해 모두 16곳에 불과하다.

실효성 없는 보여주기식 저출생 대책이 아닌 실질적이고 체감되는 저출생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지난 6일 경주문화엑스포대공원 수유실 ⓒ 독자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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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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