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박정희 동상… 거수기 논란 속 이변 없이 시의회 통과

찬성 30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가결

대구시가 14억5천만 원을 들여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2개를 건립하려는 계획이 대구시의회의 '이변 없는 찬성'으로 통과했다.

조례안 통과에 앞서 방청석에 있던 방청객들은 부결을 촉구하며 강하게 항의가 있어, 이만규 의장은 방청객들을 모두 본회의장 밖으로 퇴장시킨 후 조례안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었다.

2일 대구시의회는 본회의를 열고 '대구시 박정희 기념사업' 수정 조례안과 올해 첫 대구시 추가경정예산 수정안을 의결했다.

조례안은 표결을 거쳐 찬성 30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조례안이 통과된 후 이성오 의원은 찬성을 눌렀는데 기권으로 표시됐다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조례안에는 박 전 대통령 추모·기념 사업 등을 심의하는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설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추진위원회는 대구시장이 임명·위촉한 15명 이내 위원으로 구성되며 민간 위원이 과반수여야 한다.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 사업도 추진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추경안에는 박 전 대통령 동상을 동대구역과 남구 대명동 미군기지 반환부지 내에 건립 중인 대구대표도서관 앞 박정희 공

원에 세우기 위한 비용 14억5천만원이 포함됐다.

더불어민주당 등 지역 야권과 시민단체의 반대도 계속되고 있어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본회의장에서도 대구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사업을 중단하라"고 항의하다 청원경찰에 제지받는 등 소란이 일기도 했다.

민주당 육정미 의원은 이후 발언 기회를 얻어 "대구시는 어떠한 소통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이번 조례안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반기 질풍과 노도처럼 대구 혁신사업을 의원들께서 지원해줘서 완성할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도 의회와 함께 대구를 개조하는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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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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