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새 대통령비서실장에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을 임명했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이번 인사는 여소야대 국회 환경을 고려한 정무형 인선으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신임 정 실장과 용산 브리핑룸을 함께 찾아 직접 정 실장을 소개하고 기자들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방송으로 생중계됐다.
정 실장과 함께 입장해 연단에 나란히 선 윤 대통령은 "신임 비서실장을 여러분께 소개하겠다"며 정 실장의 언론인, 정치인 경력을 직접 소개하고 "여야 두루 원만한 관계를 가지고 계신 것을 잘 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서실장으로서 용산 참모진뿐만 아니라 내각, 당, 야당, 언론과 시민사회 모든 부분에 원만한 소통을 하면서 직무를 잘 수행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16대 국회에서 충남 공주연기에서 처음 당선돼 5선을 지낸 중진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회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새누리당 원내대표, 국회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이번 총선에선 지역구인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재명 만나 민생 안정 얘기할 것"
윤 대통령은 이날 정 실장 소개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질문 있으세요?"라고 먼저 묻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보도를 전제로 취재진의 질문을 받은 것은 2022년 11월 도어스테핑 중단 후 이번이 처음으로 약 1년 5개월 만이다. 2023년 취임 1주년 오찬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었다.
국정운영과 소통방식의 변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아침신문 기사를 보니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딱 나왔는데, 대외적인 것보다는 용산 참모들에게 앞으로 메시지라든지 이런 걸 할 때 평균적인 국민들이 이해하고 알기 쉽도록 하자는 뜻"이라고 했다.
또한 "지난 2년 동안은 중요한 국정과제를 정책으로 설계하고 집행하는 쪽에 업무의 중심이 가 있었다"면서 "이제 어느 정도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정책이 세워졌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국민들께 좀 더 다가가서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을 설득하고 소통하고, 이러한 정책 추진 위해서 여야 당과의 관계뿐 아니라 야당과의 관계도 좀 더 설득하고 소통하는 데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정진석 전 부의장 같은 분을 비서실장으로 모신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주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단독회담에서 다룰 의제에 관해선 "여야가 그동안 입장을 보면 좀 많이 극명하게 차이가 났다"면서 "그렇지만 일단 서로 의견을 좁힐 수 있고 합의할 수 있는 민생 의제들을 찾아서 국민 민생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몇 가지라도 하자는 얘기를 서로 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이 대표를 용산으로 초청했다"며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초청했다기보다 이 대표의 얘기를 좀 많이 들어보려고 용산 초청이 이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듣기 위해서 초청한 것이니까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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