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석 '문재인 죽여' 막말 논란, 해명도 문제…나경원 "하여간 사과 구한다"

尹, 추가 해명에서 "경상도 말 '직이다'는 다의적 어구"…黨은 선긋기? 수수방관?

국민의힘 경남 양산갑 총선 후보인 윤영석 후보의 '문재인 죽여' 막말 논란에 대해 국민의힘이 설득력 있는 해명이나 이렇다 할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후보 본인의 해명에도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보인다.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0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후보의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막말을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에 "그 부분을 정확하게 인지를 못 했었다. 선거하느라고 뉴스를 못 보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면서도 "하여간에 저희가 좀 부족한 부분은 사과를 구하는 것으로 말씀 드리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윤 후보는 앞서 지난 7일 유세 중 "문재인 죽여"라고 말해 막말 논란이 제기됐다. 자신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윤 후보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께서 직접 들으라고 했던 발언은 결코 아니다. 유세 마이크를 끄고, 유세 차량에 탑승해서 빠르게 이동하는 중에 발생한 일"이라며 "문재인 정 정권의 무도한 국정운영으로 국민들은 참으로 죽을 지경이다. 문 전 대통령은 결코 성역이 아니다"라고 외려 공세를 폈다.

그는 다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양산 발전을 기대하고 계시는 양산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문 전 대통령께도 본의 아니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도고 밝혔다.

그러나 사과에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윤 후보는 9일 다시 페이스북에 "경상도 말로 '직이다'라는 말은 매우 다의적으로 사용되는 어구"라며 "평산마을에서 했던 발언은 사람의 생명에 대한 의미가 결코 아닌, 지극히 정치적인 의미의 발언이다. '잊혀지고 싶다'고 말했던 문 전 대통령은 현실정치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 이제 손을 떼고 물러나 당초 희망대로 잊혀진 존재로 조용하게 살아가시라는 취지에서 했던 발언"이라고 썼다.

자신의 발언이 문 전 대통령의 '생명'이 아닌 '현실정치 개입'을 겨냥한 '정치적 발언'이었다고 주장한 뒷 부분과 달리, 앞 부분의 '다의적'이라는 해명은 다소 앞뒤가 맞지 않는다. '직이다'를 다의적으로 해석할 때 다른 의미는 '좋다'인데, 국민의힘 후보인 그가 유세 중 '문 전 대통령 좋다, 최고다'라고 말했을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운동 기간 '이대생 성상납' 발언 등 막말 논란을 일으킨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를 앞장서 비판해 왔지만, 윤 후보의 막말 논란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편 나 위원장은 이날 SBS 인터뷰에서 총선 후 정국 전망, 특히 당정관계와 관련 "총선 이후에는 당이 정부에 말할 수 있는 목소리가 조금 더 커진다고 생각한다"며 "총선이 끝나고 나서는 당이 민심을 정말 빠르게, 꼭 정부에, 또 용산에 전달하겠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경남 양산시 양산남부시장을 찾아 같은 당 김태호, 윤영석 후보와 함께 어묵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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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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