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보는 혈서까지 쓰는데, 전북은 빠진 '대통령 민생토론회'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회 후속조치 점검회의'를 가진 날 전북 전주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는 혈서를 쓰며 지지를 호소해 묘한 대조를 보였다.

'함거' 속에 들어가 지난 7일 동안 선거운동을 펼쳐 온 정운천후보는 4일 전북특별자치도청 앞에서 함거 속에서 나와 기자회견을 열고 '오직 전북'이라는 문구의 혈서를 썼다.

정 후보는 "전북발전을 위한 중앙통로를 열기 위해서는 전북 국회의원 10명 가운데 1명은 집권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은 "민생토론회를 위해서 이동한 거리가 서울,부산의 10배가 넘는 5570km에 이른다"면서 "지난 1월부터 모두 24차례 개최한 민생토론회에서 만난 국민들이 1813명이며 이들 국민과 직접 개선을 약속한 240개 과제의 해결책을 찾는 것을 정부의 최우선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올해 예산으로 할 수 있는 사업들은 예산집행 속도를 높여서 즉시 집행할 것"이며 "내년 2025년에 추진할 사업들은 빠짐없이 예산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삶이 국민들께서 변화를 직접 체험하고 만족하실 때까지 앞으로도 민생토론회를 통해 국민여러분과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5570km의 이동 거리에 전북은 빠져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민생토론회가 개최된 24차례 지역의 240개 과제에 대해 대통령이 해결책을 찾는 것을 정부의 최우선으로 삼고 또한 올해와 내년 예산 반영을 통해 빠짐없이 챙기겠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이날 혈서를 쓴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는 "전북에서 민주당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가 전북을 고립시켜 청년들을 떠나게 만든다"면서 "전북발전을 위한 통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북 국회의원 10석 가운데 1석은 집권여당 후보로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를 지켜본 한 시민은 "대통령이 전북에서는 민생토론회를 개최하지 않은 데다 정 후보 말대로 이번 총선에서 집권여당 후보가 1명이라도 당선되지 않는다면 전북은 올해와 내년 정부 예산 배정에서 지난해 새만금 예산이 대폭 삭감됐던 예처럼 안타까운 일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또 한 시민은 "대통령의 민생토론회가 총선을 앞두고 사전선거운동이라는 비판을 받은 데다 전북 10석의 국회의원 가운데 집권여당 후보가 1명도 당선되지 않아 정부예산 배정에서 또다시 불이익을 받게 된다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민주당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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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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