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롯데 야구'로 부산 민심 공략?…"염종석같이 승리할 것"

'사직구장 재건축' 공약도…韓 "자영업자 육아휴직, 21대 국회 처리" 제안

부산을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의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동갑내기 투수 염종석을 거론하며 지역 민심 공략에 나섰다. 한 위원장 자신과 염종석 선수가 같은 1973년생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1일 부산 사상 유세 현장에서 "지난번 부산에 왔을 때 1992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었다"며 "저는 1992를 대단히 좋아한다. 제가 92학번이기도 하지만 저는 그 해가 부산의 낭만의 시절이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1992년 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염종석이다. 그분은 저랑 동갑이다. 그해 고졸 신인으로 처음 롯데에 입단해 17승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완봉 두 건을 포함해 롯데를 우승으로 이끌었다"며 "저는 정치 신인이고 처음 나왔지만 혼신의힘을 다해 염종석과 같은 부산의 승리를 이루고자 한다. 저는 염종석처럼 올 한해 소진하고 끝나도 불만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월 10일 부산을 처음 찾았을 때에도 검사 시절 부산 생활을 회고하며 "저녁마다 송정 바닷길을 산책하고, 선면 기타학원에서 기타를 배우고,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고 '롯데 야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같은 날 자갈치 시장 저녁 식사 자리에는 '1992'가 적힌 맨투맨 티셔츠를 입고 나타났다.

한 위원장은 부산 지역 공약을 말할 때도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반드시 해내겠다. 가덕도 신공항을 조기 완공하겠다. 부산을 발전시키기 위한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을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밝힌 뒤 "약간 저의 사심이 더해진 공약이지만 사직구장을 조속히 재건축할 것"이라고 야구 이야기를 꺼냈다.

정책 공약과 관련, 한 위원장은 "자영업자 육아휴직 제도를 도입하겠다"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우리 이것 미루지 말고 21대 국회에서 처리하자는 제안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 부가가치세 간이과세자 적용기준 연 매출 8000억 원에서 2억 원으로 상향 조정 △ 코로나19 손실보상지원금 환수 유예 및 장기 분납 추진 등 소상공인 공약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자영업자 육아휴직 제도와 관련 "현재 근로자의 경우 고용보험을 통해서 육아휴직급여가 지원되고 있지만 자영업자는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에 있다"며 "고용보험 미가입으로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있는 특고직·자영업자는 우선적으로 고용보험 임의가입 확대를 통해, 농어민은 저출생대응특별회계 등을 통해 격차를 해소하겠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한편 이날 부산 지역 유세에서도 "4월 10일 선거는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꿀 선거다. 범죄자들이 여러분 같은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는 선거다"라며 "주위를 둘러보시라. 이재명 대표나 조국 대표처럼 범죄 혐의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사람 있나. 그런데 왜 그런 사람들이 선량하게 법을 지키며 사는 여러분을 지배하려는 것을 두고 보나"라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를 지속했다. 그는 "이것(22대 총선)은 영화 제목처럼 '범죄와의 전쟁'이기도 하다"며 "제 말이 심한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니라고 답 해보시라. 뭐가 아니라는 것인가"라고도 했다.

이 대표가 정부·여당이 "읍소 작전"을 시작했다며 "악어의 눈물"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정말 쓰레기같은 막말을 자기 형수한테 한 거 아시지 않나?", "쓰레기같은 욕설을 자기 형수한테 한 것이 드러나자 이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것이 진짜 악어의 눈물"이라며 재차 '쓰레기'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또 김준혁 민주당 수원정 후보에 대해서도 "쓰레기 같은 말을 뱉어내고 있는 사람이다. 심지어 근거도 없다. '예전에 이화여대에서 대학생들 성상납을 시켰다' 그런 이야기를 한다"며 "그것을 떳떳하게 떠들고 제가 지적하니 블로그에 그렇게 올렸다. '역사 공부해라' 그것이 역사인가? 막말을 공부해야 하나? 그런 여성혐오를 우리가 공부해야 되나?"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연제구 연산역 앞에서 김희정(부산 연제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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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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