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원 14명, 대통령실 방향 행진 중 경찰에 체포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 14명이 집회 도중 신고된 범위를 넘어 차로를 점거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4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이 중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민주노총과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일 오후 3시 50분부터 1시간 동안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방면 2개 차로를 행진하다 신고된 범위를 넘어 왕복 6개 차로를 점거한 혐의(일반교통방해)로 체포됐다. 체포된 조합원들은 서울 용산·마포·서대문경찰서 등으로 연행됐다.

체포 과정에서 조합원과 경찰 간 몸싸움으로 부상자 4명이 발생했으며 머리 통증을 호소한 1명은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측 부상자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금속노조는 이날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을 규탄하는 '2024년 투쟁선포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경찰이 신고된 목적지에 이르기 전 진로를 차단해 몸싸움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한 보수 유튜버가 이날 행진 목적지인 삼각지역(지하철 4호선) 인근에 차량을 이용해 노조 비방 방송을 하자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삼각지역에 이르기 전 남영사거리에 펜스를 치고 노조원들의 행진을 막았다. 이에 노조원들은 행진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신고된 2차선을 넘어 전 차선을 점거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반면 경찰은 노조원들이 교통을 방해하고 해산명령에 불응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 전국금속노동조합 조합원들은 3월 20일 오후 '2024년 투쟁선포식' 후 서울 남영사거리에서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하던 중 이를 막은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14명이 체포됐다.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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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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