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돈봉투' 정우택 공천 취소…용산 출신 박성훈 공천

정영환 "鄭, 국민 눈높이, 도덕성 기준 미치지 못해"…김재원도 탈락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은 5선 정우택 국회부의장의 충북 청주상당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14일 제22차 회의를 연 뒤 당사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위원장은 "해당 선거구에 서승우 후보를 우선추천하는 것으로 재의결했다"며 "정 후보에 대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이 강조해온 국민의 눈높이 및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정 후보 공천을 취소하고 서 후보를 우선추천하는 것으로 비대위에 재의결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충북 청주상당 경선에서 탈락한 윤갑근 전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이 아니라 청주청원 경선에서 탈락한 서승우 전 충청북도 행정부지사 공천을 의결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윤 후보가) 경쟁력이 있는지 의문이 들고 다른 정상(情状) 사정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정상 사정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잘 생각해보시라"며 답을 피했다.

정 위원장은 '돈봉투 수령 여부를 확인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여러 증거를 종합할 때 우리 도덕 기준에 맞지 않는 것으로 해 취소한 것"이라며 "범죄 여부, 돈 받고 이런 것은 수사, 재판 절차에서 밝히는 것이지 우리가 밝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문화방송(MBC) 등은 지난달 24일 정 부의장이 카페업자 A씨에게 돈봉투를 받는 장면이 담긴 한 카페의 CCTV 영상을 보도했다. 당시 A씨는 운영하던 카페는 상수원 보호구역에 있었는데, 주변 신고로 3차례 적발돼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A씨는 '법 위반으로 중단된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해달라고 돈을 줬다'며 '정 부의장과 보좌관에게 5차례에 걸쳐 800만 원을 전달했고 100만 원 상당의 저녁 접대도 했다'고 주장 중이다.

이어 지난 7일 <뉴시스>는 A씨 대리인인 김창환 변호사가 "A씨 자필 메모장의 진실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라며 정 의원과 A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역을 공개한 것을 보도했다. 해당 카카오톡 대화를 보면, 2022년 8월 13일 정 부의장이 "9/3 점심 어떠신지?"라고 먼저 묻자, A 씨는 "제가 예약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3일 A씨가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과일 큰 박스는 의원님이 가져가 주세요"라고 하자, 정 부의장은 "감사!"라는 말과 함께 하트 3개를 보냈다. A씨 측은 카카오톡 대화에 있는 "과일 큰 박스"에 100만 원이 담겨 있다고 주장 중이다.

공관위는 이날 6차 경선 결과도 발표했다. 경선 승리 후보는 △부산 북구을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 △경기 하남을 이창근 전 하남시 당협위원장 △경북 의성·청송·영덕·울진 박형수 의원이다. 경기 하남에서는 오세훈계 이 전 시장이 안철수 의원과 가까운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게 경선 승리를 거뒀고, 박형수 의원은 김재원 전 의원과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결선을 치르게 된 후보는 △대전 중구 강영환 전 국가균형발전위 지방투자산업발전특별위원장, 이은권 전 의원 △경기 하남을 포천·가평 권신일 전 20대 대통령직인수위 기획위원, 김용태 전 최고위원 △경북 구미을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김영식 의원이다.

이날 경선승리 사례 중에는 지난해 7월 차관 임명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던 박 전 차관이 눈에 띈다. 그는 애초 부산 부산진갑 지여구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우선추천(전략공천)을 받은 서병수 의원에 밀려났고, 한때 '수도권 차출설'도 돌았지만 결국 부산 북구을에서 공천을 거머쥐었다.

▲ 정우택 의원(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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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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