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권심판론 띄우기 안간힘…"이해양명주" 무슨말?

李 "국민 업신여기는 패륜정권…회초리 안 되면 몽둥이로 정신차리게 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 D-30일을 맞아 정권 심판론을 한껏 강조했다. 정부·여당을 비난하고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기 위해 새로 조어(造語)를 만들어 내는가 하면, 비판의 수위 자체도 최대한도로 올렸다. 민주당 공천 내홍과 이에 대한 비판적 평가를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11일 충남 홍성시장 방문에서 "저희가 4월 10일 심판의 날에 '이해양명주' 5대 실정을 심판하고자 한다"고 신조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삼행시를 짓듯 청중에게 '이해양명주'를 한 글자씩 불러달라며 "(이!) 이태원 참사, 그들이 책임졌나. (해!) 해병대원 사망사건, 그들이 책임졌나. 오히려 은폐하고 있지 않는가. 심지어 핵심 피의자를 해외로 도피시키지 않았나"라고 했다.

이 대표는 '양'은 양평고속도로 의혹이라며 "갑자기 왜 노선이 휘나. 국정 권한을 활용해가지고 사적 이익을 도모하는 것 아니냐"고 하고는 '명' 차례에 청중으로부터 "명품백!"이라는 호응이 나오자 "제가 얘기 안 하겠다. 주! (주가조작으로) 수십 억을 벌었다는 데 소환조사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는 국민의힘 김진모·정용선 후보를 "사면 공천"이라고, '난교' 등 표현으로 논란이 된 장예찬 후보를 "음란 공천", 정우택 후보를 "돈봉투 공천", 성일종·정승연 후보를 "친일 공천", 유영하·도태우 후보를 "극우 공천", 원희룡·김선교 후보를 "양평고속도로 게이트 공천"이라고 각각 비난했다. 이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부터 이에 상응하는 '깨알' 반격을 낳기도 했다. (☞관련 기사 : 한동훈 "이재명 '2찍' 발언, 천박한 언행…'패륜'? 본인 지칭하나")

이 대표는 그런가 하면 이종섭 신임 호주대사 출국을 놓고는 "어제 민주당 의원들이 현장에 가서 지켰더니 어디 개구멍으로 빠져나갔는지 몰래 나가버렸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 그는 "이 정권은 국민을 존중하지 않는, 국민을 무시하는, 국민을 업신여기는 패륜정권"이라며 "국민 무서운 줄 모르면 회초리로 치고, 회초리로도 안 되면 몽둥이로 때려서라도 정신 차리게 해야 주인을 배반하지 않는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홍성·예산 지역구 후보인 양승조 후보 사무실에서 연 '충남 국회의원 후보자 연석회의 및 필승결의대회'에서도 "이런 정권을 들어본 적도, 겪어본 적도 없다. 가장 기본적인 상식이라고 할 국민 존중, 권력 행사의 가장 핵심적인 가치라고 할 공정성 등을 티끌만큼도 찾아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공정과 존중이라고 하는 것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 자체를 전혀 발견할 수가 없다"고 정권 비판에 열을 올렸다.

그는 "(이 정부는) '나는 원래 그래. 어쩔래. 뭐 어쩌겠다는 거야' 이런 태도"라며 "'내 가족들과 가까운 사람들은 죄를 지어도 수사하지 않아. 증거가 명백한 범죄가 있어도 기소하지 않아. 죄가 확정돼도 상관없어. 즉시 사면해서 출마시켜.' 이게 이 정권의 태도"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10 총선을 한 달 앞둔 11일 오후 충남 홍성군 홍성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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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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