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뜬 이종섭, 기자 피해 '도둑 출국' 논란…野 "범죄 피해자를 밀출국시켜"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핵심 피의자로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 내정자가 10일 저녁 출국금지 조치가 풀린지 이틀만에 호주 출국을 강행했다.

이 내정자는 이날 저녁 7시 51분 호주 브리즈번행 대한항공을 타고 출국했다. 프리미엄 체크인 구역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이 내정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기자들을 피해 별도의 통로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국방부장관을 지낸 이종섭 내정자를 주호주 대사로 임명했다. 이 내정자는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의 수사 대상이다. 그는 수사가 진행되면서 출국 금지 조치를 당했지만, 호주 대사로 임명됐고, 임명 다음날인 5일 출국 금지 이의 신청을 제기했으며, 법무부는 8일 출국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그리고 이틀만에 이 내정자는 취재진을 피해 호주로 전격 출국했다.

이 내정자 출국 저지를 위해 인턴국제공항에 모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 내정자의 출국이 확인된 후 "명백한 수사 방해고 국가 기관이 공권력을 동원해 (피의자를) 해외로 도피시킨 것"이라고 규정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주요 피의자 신분인 이 전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해 해외 도피를 강행했다"며 "이 과정에 관여한 외교부·법무부 장관과 관계자들을 직권남용 혐의로 전원 고발 조치하고 장관들에 대해서는 국회를 즉시 열어서 탄핵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범죄 피의자를 대사로 둔갑시키고 출국금지 제도까지 농락하고 결국 범죄 피의자를 밀출국 시킨 윤석열 대통령, 법무부, 외교부 등 온 정부가 죄다 공범"이라며 "권력을 함부로 휘두른 죄는 반드시 그 죗값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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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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