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문재인, 민주당 공천에 이런저런 우려"

"정권심판이 공천 평가로 대체돼 걱정…DJ·盧 민주당 같지 않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공천 관련 상황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의사표시를 하기도 했다고 최근 문 전 대통령을 만난 김동연 경기지사가 방송 인터뷰에서 밝혔다.

김 지사는 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지난 5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을 때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전 대통령과 나눈 얘기를 다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폭주,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많이 했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어 "특히 더 큰 민주당으로 가기 위해서 민주당이 유능한 진보·수권정당 역할, 또 더 나아가서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과 대안에 대해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이에 라디오 진행자가 '혹시 지금 벌어지고 있는 민주당의 공천이나 당내 역학관계에 대한 얘기도 있었느냐'고 묻자 김 지사는 "그런 얘기도 솔직히 나눴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서로 얘기를 나눴지만 문 전 대통령 말씀을 제가 옮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문 대통령께서도 이런저런 우려의 말씀은 계셨다"며 "나름대로 의사표시를 제게 해 주셨다"고 했다.

그는 "제 입장을 말씀드리자면, 지금 정권심판론이 공천 평가로 대체되는 것 같아서 걱정"이라며 "예를 들면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경선 결과를 받았던데, 의원들이 투표로 뽑은 직전 원내대표를 하위 20% 페널티를 받게 하는 것, 이런 것들이 정말 이해할 수 있는 일이냐. 이런 것으로 인해서 지금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폭주가 덮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이게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민주당 같지 않아서 많은 분들이 이런 공천 잡음으로 화난 지지층 이탈을 걱정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지사는 한편 경기도 현안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경기도를 찾고 있는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경기 지역 방문이 적다는 지적에 "그렇다"며 당 지도부에 간접적으로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윤 대통령이나 한 비대위원장이 올해만 해도 각각 여덟 번씩 왔었다. 이는 경기도가 지금 전국에서 제일 큰 선거구를 갖고 60개의 의석을 가지고 있다 보니 전략적으로 이쪽을 방문하면서 관권선거 내지 전략적으로 신경 쓰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 민주당에서는 이게 최다 선거구이고 최대 격전지인데 중앙당 지원이 이렇게 적었던 적이 있었는가 하는 생각은 갖고 있다.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정부·여당의 '김포 편입' 등 이른바 메가 서울 공약에 대해 그는 "정치쇼이고 총선을 위한 사기극"이라며 "갑자기 여당 대표가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어떤 식으로든 정부에서 검토한 바가 없다는 답을 이미 정부에서 했었다"며 "대한민국이 그동안 가꿔왔던 국토 균형발전, 지방분권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선거용 국토 갈라치기"라고도 했다.

그는 "조금만 생각을 해 보면 이것이 얼마나 허황되고 잘못된 얘기인지 금방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당의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부부가 지난 5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 부부와 대화하고 있다. ⓒ경기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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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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