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도 공천 파열음 커진다…홍석준 "시스템 공천 깨졌다"

이채익은 무소속 출마 시사…'쌍특검법' 표결 후 지역구 현역 8명 컷오프

'TK 친윤계'로 꼽히는 국민의힘 초선 홍석준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서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변호를 맡았던 유영하 변호사가 단수공천된 데 대해 "공정한 시스템 공천 대원칙이 깨졌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공교롭게도 지난달 29일 쌍특검법(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표결 후 4.10 총선 공천 '현역 불패' 기조가 바뀌어 지역구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가 대거 이뤄졌는데, 이에 대한 반발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홍 의원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힌 뒤 "(공천관리위원회의) 달서구갑 지역 선거구 유영하 후보 단수추천 의결이 큰 오점으로 작용해 국민의 신뢰와 믿음을 잃어버려 제22대 총선의 악재가 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관위의 부당한 의결에 대해 이의신청을 하겠다"며 "공관위와 비상대책위원회가 저의 진심을 헤아려 합리적인 판단을 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는 국민의힘 국회의원으로서, 공정과 상식을 기치로 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성공을 위해 누구보다 쉼 없이 달려왔다"며 "2022년 8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대구지역 국회의원 가운데 최초로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이후 대구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윤석열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지역을 누비며 누구보다도 열심히 정권교체를 위해 뛰고 또 뛰었다"고 자신이 친윤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은 '당이 대구 달서갑 결과도 시스템 공천 일부라고 한다'는 질문에 "완전 거짓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현역 의원) 평가에서 30% 이하는 감점, 도덕적 결함이 있을 때 경선 배제'가 (공천) 대원칙이다. 저는 대원칙에 어긋나는 것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배제됐다. 이것은 정무적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공관위가 컷오프된 현역 의원의 지역구 재배치를 검토 중인데 타 지역구 출마 의사가 있나'라는 질문에 "지금 하기(지역구를 바꾸기)에는 너무 늦은 상황"이라며 "재배치를 통해 가는 것이 그 지역 주민들, 유권자에 대한 결례"라고 지역구 사수 의지를 밝혔다.

실제 지난 1일까지 국민의힘 공천을 두고는 지역구 현역 의원 컷오프 사례가 나오지 않아 '현역 불패'라는 비판이 일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2일 김영선 의원(5선, 경남 창원·의창) 의원을 컷오프시켰다. 이어 전날에는 두 번의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고, 홍 의원을 포함 박성중 의원(재선, 서울 서초을), 안병길 의원(초선, 부산 서·동구갑), 유경준 의원(초선, 서울 강남병), 류성걸 의원(초선, 대구 동·군위갑), 양금희 의원(초선, 대구 북구갑), 이채익 의원(3선, 울산 남구갑) 등 현역 의원 7명의 컷오프가 포함된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대구 달서갑을 제외하고 보면, 이 중 서울 서초을에는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 부산 서·동구갑에는 김인규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서울 강남병에는 고동진 전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후보로 정해졌고, 경남 창원·의창에서는 김종양 전 경남경찰청장과 배철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경선을 벌이게 됐다. 나머지 세 지역구는 신설된 '국민공천' 대상 지역으로 선정됐다.

현역 의원 대거 컷오프와 함께 당사자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이채익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오늘 국민의힘이 저를 버렸다"며 "잠시 떠나더라도 승리해서 복귀하겠다"고 무소속 출마를 암시했다.

안병길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혼 과정에서 사생활 문제가 불거져 공천이 안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사생활 문제가 사실이었다면 공관위에서 소명을 요청했을 것이나 한 번도 공식적으로 소명을 요청한 사실이 없었다"고 반발했다.

안 의원은 "전처의 투서로 심사가 보류돼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의로 소명서를 상세하게 작성해 제출했다"며 "사실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전처의 계속된 반발로 인한 정치적인 파장이 우려되어 쉽게 결정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해들었다. '문제는 없지만 가족 간 반발로 인한 정치적인 파장이 우려돼 배제한다'는 논리는 어디에 있는 공천기준이냐"고 따졌다.

안 의원은 "공관위의 배제 결정은 불행한 가정사로 인해 한 번 상처입은 저에게 또 다른 인격살인을 하는 것"이라며 "이혼이 죄는 아니지 않느냐.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전과자도 아니고, 이혼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을 정도의 흠결은 아니지 않느냐"고 비대위에 재심 결정을 요구했다.

유승민계로 분류됐던 유경준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공관위와 비대위에 이의를 제기했다"며 "어제 CBS 노컷뉴스에서는 본인이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을 포함한 총 7명의 신청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49%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공관위에 CBS 노컷뉴스 보도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공천 원칙과 달리 우선 추천을 결정한 사유, 이런 결정을 한 공관위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소명을 요구하는 바"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에서 실시한 저 유경준의 경쟁력 조사 수치는 49.8%이고, 2등 후보는 20% 초반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단수추천 기준인 '1위 후보의 지지율이 2위 후보보다 2배 이상 사항'에 해당된다. 만약에 사실과 다르다면, 공관위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해 시스템 공천에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확인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의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데 컷오프됐다. 유승민계에 불이익을 준 것인가'라는 질문에 "전체 틀에서 운영됐다고 보면 된다"며 "서초와 강남은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는데 포커스를 뒀다"고 말했다. 그는 홍 의원의 이의제기에 대해서는 "들어보겠다"고 답했다.

공관위는 오후 추가로 입장을 내고 "일부 후보자가 강남병은 단수추천 기준에 해당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유 의원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공관위는 "본선 경쟁력 조사 결과 1위 후보 49.6%, 2위 후보 41.3%, 3위 후보 38.1%, 4위 후보 35.2%, 5위후보 34.0%로 단수공천 요건에 해당되지 않고 오히려 모든 후보의 본선경쟁력이 정당지지율(58.6%)에 많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우선추천 요건에 해당된다"며 "공관위는 시스템 공천에 입각해 원칙과 기준을 갖고 공천심사에 임했다. 허위사실에 기반해 시스템 공천을 부정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의 컷오프(공천배제)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홍 의원은 "당 공관위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의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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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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