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오는 4월 총선에서 광주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지역구는 밝히지 않았다.
이 공동대표는 4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 선거를 광주에서 치르기로 결심했다"며 "광주‧전남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종전의 입장을 바꾼 것은 '한국정치의 변화와 당의 미래를 위해 앞장서 달라'는 새로운미래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최종 출마 지역구는 당과 협의해 결정하게 될 것이며, 이왕 출마했으니 의미 있는 싸움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지역구를 확정해 발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민주당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싶지 않다는 이유가 크다"며 "하지만, 최종 경선 결과를 보고 지역구를 고르려는 것은 물론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공동대표는 출마 의사를 밝히기에 앞서 "광주·전남의 많은 분께 사과드리고 싶다"며 "완벽주의자인 저로 인해 일하는 과정에서 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하고, 2021년 신년 인터뷰에서 국민통합을 위해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해보겠다고 부적절하게 거론했던 일도 거듭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실패하고 대선 때 후보보다 더 많이 유세하고 노력했지만 결국 패배해 죄송하다"며 "특히 제가 민주당을 나와 당원들께 걱정을 드려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공동대표는 "무능한 윤석열 정권을 견제하고 심판하려면 야당이 잘해야 하지만 민주당은 도덕적·법적 문제로 정권 견제와 심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죄 지은 사람이 검사 앞에서 당당할 수 없듯이 민주당이 검찰 정권을 심판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요즘 공천 파동이 민주당의 변질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민주당 40년 역사에서 당내 권력의 이런 횡포는 처음"이라며 민주당을 작심 비판했다. 이어 "총선에서 참패하면 정권교체도 어렵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에 광주에서는 아주 특별한 한 사람만 빼고 현역 의원이 모두 탈락했다"며 "민주당이 좋은 정치인을 키우지 않고 싹을 자른다면, 이제는 시민의 힘으로 정치인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출마 선언을 하루 미룬 이유에 대해 "민주세력의 결집과 확산을 위해 다른 일을 먼저 하려다 하루를 늦추게 됐다"고 답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거취와 가장 큰 영향이 있었느냐'는 질의가 나오자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 전 실장의 민주당 잔류 결정과 관련해 "민주세력의 발전과 확산을 위해서 양보할 건 양보하면서 길을 넓히기 위해서 많은 고심을 하고 노력을 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좌고우면할 수 없다. 직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가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지만 임 전 실장이 몹시 고통스러웠을 시기에 저와 고민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했던 건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임 전 실장과의 연락 여부에 대해선 "사람인데 연락은 하겠죠. 단지 오늘 아침엔 연락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번 선거 목표에 대해선 "이번 선거에서 광주 8개 지역구 모두에 후보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후보군이) 압축되고 있는 상태"라며 "8개 지역구 중 절반 정도는 이기고 싶은 생각이며, 저에게 기회를 주시면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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