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수도권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중·성동갑 및 동작을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전략공천 후보로 검토하고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투입할 경우 해당 지역구에서 이미 뛰고 있는 현역의원이나 예비후보에 비해 오히려 더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방송(KBS) TV <뉴스9>에 따르면, 서울 중·성동갑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윤희숙 전 의원을 상대로 민주당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가정했을 때 임 전 실장이 33%, 윤 전 의원이 30% 지지를 받으며 오차 범위 안의 접전양상이 펼쳐졌다.
그런데 임 전 실장 대신 추 전 장관을 민주당 후보로 넣은 가상 대결에서는 추 전 장관이 31%, 윤 전 의원 33%로 나왔다. 두 조사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이지만 소폭이나마 구도가 역전된 것이 눈에 띈다.
임 전 실장은 21일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안규백)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송파갑 출마 의사 타진이 있었다"며 "이에 중·성동갑 지역의 상황과 기존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지역구 고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 단수공천이 확정된 서울 동작을에서도 민주당 현역 이수진 의원과 나 전 의원 간의 대결 구도에서는 나경원 41%, 이수진 37%로 오차 범위 안에서 나 전 의원이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3%가 이 의원을, 50%가 나 전 의원을 뽑아 나 전 의원이 크게 앞섰다.
민주당 내에선 이 지역구에 역시 추 전 장관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추 전 장관과 나 전 의원의 가상대결에선 추 전 장관이 33%, 나 전 의원이 44%의 지지를 받아 나 전 의원이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섰다.
한편 이른바 '명룡대전'으로 주목받는 인천 계양을에선 현역 의원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국민의힘 측 단수후보 원 전 장관이 각각 44%, 34%의 지지를 받아 이 대표가 오차범위 밖인 10%p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같은 대결구도에서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3%가 이 대표를, 31%가 원 전 장관을 택해 격차는 더 벌어졌다. '대장동 일타강사'로 불렸던 원 전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이재명 저격수' 이미지를 앞세우며 계양을 출마 소식을 알린 후보다.
이 지역구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41%, 국민의힘이 33%로 나타나 오차 범위 안에서 민주당이 앞섰는데, 질문을 정부 지원론과 정부 견제론으로 바꾸자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은 39%,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은 52%로 나타나 오차범위 밖으로 견제론이 크게 앞섰다.
국민의힘 영입인재 이수정 전 경기대 교수가 단수후보로 있는 경기 수원정에서도 현역인 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이 교수에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두 사람 간 가상대결을 가정한 여론조사 결과 박 의원이 38%, 이 교수가 30% 지지를 얻으며 오차 범위 안에서 박 의원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 또한 더불어민주당이 40%, 국민의힘이 32%로 나타나 역시 오차 범위 안에서 민주당이 앞섰고, 총선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는 격차가 더 벌어져 정부 견제론이 52%, 정부 지원론이 38%로 확인됐다. 경기 수원의 경우 지난 21대 및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이 5석을 모두 가져가 여당에는 험지로 꼽힌다.
현역 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국민의힘 중진 김태호 의원이 맞붙게 된 '낙동강벨트' 경남 양산을에서도 역시 접전이 벌어졌지만, 민주당 김두관 의원 37%,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 40%를 받으며 오차 범위 내에서 국민의힘이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정당 지지도 또한 민주당이 34%, 국민의힘이 43%로 여당이 우세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6개 지역구 성인 남녀 500명에서 최대 518명을 대상으로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전화면접 조사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수원정 지역 조사의 경우만 ±4.3%p, 나머지 4개 지역구는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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