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나는 떳떳, '혐오' 문제 소지 발언한 적 없다"…진짜로?

'성차별 존재 여부'엔 여전히 침묵…개혁신당, 선거지휘·배복주 거취 등 내홍

'안티 페미니즘'의 기수로 꼽히는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자신은 혐오 논란을 일으킬만한 발언이나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공동대표는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페미니스트와 2030 여성은 여전히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른바 '젠더 갈등(성차별)'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취지의 질문에 "(내가) 안티 페미니즘 대표라고 된 것은 과거 2017~18년경 많은 범죄 상황이 '젠더 갈등'으로 격상되는 과정에서 무리수가 많다고 지적하는 과정에서 (내가) 페미니즘 아젠다에 반대 의견을 갖고 있다는 인식을 사람들이 많이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여권을 신장시킨다는 논리는 보편적 인권 신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여권 신장의) 구현 방식에서 젊은 2030 남성들이 반응하는 지점은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보는 시각이나 양성평등교육이라면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의 교육을 강제한다든지, 할당제 적용 과정에서 인구구조보다 왜곡적인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 개인 발언을 찾아보면 제도적 지적 외에는 한 바가 없다"며 "'혐오'라는 표현은 제가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며 보면 이렇게 정의돼있다. 제가 누군가를 싸잡아 그 사람을 그 특성 때문에 그를 미워하면 그 특성에 대해 혐오하는 것이다. 누가 여성이기 때문에 '무슨 정치에 대해 말해'라고 여성이기만 하면 발동되는 것이 (혐오)지만, 여성인 사람의 행동을 비판하는 것은 혐오가 되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이 차이를 구분하지 않고 오히려 지금까지 소수자성을 가진 사람들이 자기 행동을 비판받으면 '너, 나 혐오하는 거지'라고 나오는 것은 잘못된 논리, 접근방식"이라며 "저는 개인적으로 떳떳하게 혐오에 있어 문제 소지의 발언이나 행동을 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공동대표는 질문에 포함된 성차별의 존재 여부, 즉 '현재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차별받고 있다'는 명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자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이 공동대표는 국민의힘 대표 경선에 나섰던 2021년 이래 한국사회의 구조적 성차별의 존재를 꾸준히 부정해 왔다. 그는 2021년 5월 페이스북에 "85년생 여성이 변호사가 되는 데 있었는지는 아무도 보증 못 하는 것"이라고 썼고, 지난 대선 국면에서는 성평등 정책 주무 부처인 여성가족부를 폐지한다는 공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등 보수 인사들도 관심을 기울이는 밤길 안전이나 여성 대상 범죄 문제에 대한 대해서도 여성들의 문제의식을 비합리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언론 인터뷰, SNS 등에서 "<82년생 김지영>을 보면서 전혀 공감이 안 됐다. 작가는 자신이 걷기 싫어하는 이유가 '여성이 안전하지 않은 보행 환경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는데 망상에 가까운 피해의식"이라고 주장한 일과, 여성혐오·성착취 범죄에 대한 비판을 "개별 범죄를 끌어들여서 특정 범죄의 주체가 남자니까 남성이 여성을 집단적으로 억압, 혐오하거나 차별한다는 주장"이라고 규정한 일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한 게임 홍보 영상을 두고 이른바 '집게손 논란'이 일어 작화가와 게임업체가 '사이버 불링'의 피해자가 됐을 때도 그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볼 것도 없이 그냥 이것은 메갈 손가락"이라며 가해자 측에 편승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이런 화두도 던져보겠다"며 "대한민국 2000년생 남성 출생자가 33만 명이다. 2000년생이면 벌써 한국 나이로 25살이다. 2003년생 여성 출생자는 22만 명"이라고 했다. 이어 "같은 나이대에서는 자연성비가 100대 110 정도이지만, 2000년부터 2010년까지 급격한 출생률 감소가 이뤄지면서 2000년생 남성과 2003년생 여성 사이에 이 정도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는 "군대 복무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초혼 연령이 2.9년 정도 차이 난다. 그래서 2000년생 남성은 2003년생 여성과 결혼할 확률 굉장히 높다"며 "그런데 여기서 성비 격차가 33만 명 대 22만 명이다. 그렇다면 2000년대 (출생) 남성은 취업시장에서도 150대 100의 성비를 경험할 것이고, 결혼시장에서도 5년 내에 150대 100의 성비를 경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상황의 해법을 개혁신당이 곧 내놓을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이준석 공동대표가 이끌고 있는 개혁신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이준석 공동대표 측이 요구한 △당 지도부 전원 지역구 출마 △선거 캠페인, 선거 정책 결정권을 이준석 공동대표가 위임 받고 공동 정책위의장과 협의헤 시행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등의 당원 자격을 심사하는 심사위원회 설치 등 3개 안건을 의결했다.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새로운미래 대표)와 김종민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선거 지휘권을 위임하는 안건에 대해 불만을 표하며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선거운동 전체를 이준석 대표 개인한테 맡기는 것은 민주 정당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전두환이 '나라가 어수선하니 국보위 만들어서 다 위임해달라'고 국회 해산한 것과 뭐가 다르냐. 우리가 비민주·반민주적 의사결정을 어떻게 같이 하나"라고 항의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의 책임위원들과 따로 회의를 연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선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 의결 사항에 대해 "통합을 파기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창당대회를 통해 완료될 예정이었던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간 합당 성사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새로운미래는 오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에 대해 정리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가 19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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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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