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포항북 전 홍보특보, 김정재 의원 비리 폭로 논란 확산

"김정재 의원 지난해 7월 호우주의보 속 골프 '사실' 대책회의 열어"

전 시의원 변호사비 대납 의혹 '녹취' 존재

"이강덕 포항시장 3선 공천 저지 지시 있었다"

국민의힘 포항북당협 전 홍보특보 A씨가 14일 오전 경북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재 국회의원과 박문태 전 사무국장의 비리와 부도덕함을 폭로하며 지역 정가에 충격을 주고 있다.

A씨는 이날 "사악하고 추잡한 사람이 또 다시 국회의원이 되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거짓말을 일삼으며 의리와 신의라고는 없는 김정재 의원과 포항북당협의 실체를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심경을 밝혔다.

▲국민의힘 포항북당협 전 홍보특보 A씨가 14일 오전 경북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재 국회의원과 박문태 전 사무국장의 비리와 부도덕함을 폭로하고 있다.ⓒ프레시안(오주호)

A씨는 "지난 해 7월 14일 호우주의보 당시 김정재 의원 골프 의혹은 사실"이라며 "김 의원은 전국이 수해로 난리였던 지난해 7월 14일 오후 3시 33분 포항역에 도착한 뒤 경주 B골프장에서 '김정재는 김미현, 박문태는 박기훈'이란 가명을 사용해 야간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폭로했다.

이어 "포항북당협에서 '골프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 자료를 낸 것은 14일 야간 골프 일정을 제외한 14일 오후 3시 33분 도착 일정과 15일 하루 동안 일정을 공개하며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A씨는 "전 시의원인 B씨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지난 2022년 B씨의 문제가 터졌을 때 김 의원실 후원회에서 모금한 5000만원을 현금으로 박문태 전 국장에게 전달했고, 이 돈은 박 전 국장이 B씨에게 변호사비 명목으로 건네줬다"고 공개하며, "이 같은 사실은 후원회에 관여했던 인사와 B씨와의 통화를 듣고 알게 됐고 이 녹취록을 보관 중인 사람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자신은 포항북당협을 위해 일하면서 금전적 이득은 고사하고 되레 갈취를 당했다"며 "지난 2016년 김 의원이 처음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을 때 의원실 간판을 해 달라고 요청해 2500만원 상당의 시설을 해 주었다"고 폭로했다.

또 "이 건으로 방송국에서 취재가 나오자 황급하게 부탁해 허위로 증빙서를 갖추는 등 불법을 자행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그 비용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2018년 지방선거와 관련 B씨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변호사 선임비 2500만원을 처리해야 된다고 해 현금으로 주었다"며 "지난 2022년 지방선거 중에도 2500만원을 만들어 달라고 해 양덕동 모 스크린골프장 주차장에서 전달했다"고도 폭로했다.

A씨는 이외에도 "금품을 전달한 사례가 열거하지 못할 정도로, 기억을 못할 정도로 많지만 차후 기회가 되면 공개하겠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이어 그는 "지방선거 공천 중립성 훼손 문제도 제기한다"며 "김 의원실에서 이강덕 포항시장 공천 저지 관련 일을 자신에게 지시했다" "김 의원실에서 이강덕 시장 공천 저지 지시가 분명 있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 시장 총선 출마 이야기가 나올 때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초선 시의원들을 통해 포항의 시내버스 운영사인 코리아와이드의 지원 문제를 조사시키는 등 이강덕 포항시장 흠집내기를 여러 방면으로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2023년 보궐선거 후 김 의원실에서 한창화 도의원 퇴출 탄원서를 100장 받아 도당에 제출해야 한다"며 "제 카톡으로 파일을 전송해 주었다.정말 무서운 사람들"이라고 피력했다.

A씨는 "박 전 국장의 전횡과 김 의원의 묵인 관계는 포항북당협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 김 의원은 박 전 국장을 무슨 이유인지 얼마 전까지도 교체하지 못했다. 지금 선거를 앞두고 박 전 국장의 비리가 많이 나오니 꼬리자르기를 하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이어 "그 동안 자신을 포함해 시·도의원들이 박 전 국장의 부도덕함이나 독선, 불통에 대해 지적하고 계속적으로 교체를 요구해 왔지만 김 의원은 무시했다"며 "도리어 김 의원이 박 전 국장을 감싸고 돌았다"고 폭로했다.

이와 더불어 "포항북당협은 박 전 국장이 국회의원이었다"며 "두 사람은 사무실에서 욕하고 싸우는 일이 다반사였고 차 안에서도 차마 입에도 담기 힘든 욕을 하면서 싸우고 다시 김 의원이 사과하고 이런 일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돼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조직관계'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A씨의 폭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김 의원과 박 전 국장은 시·도의원들의 공천권을 자기 정치 도구화로 이용하고 있다"며 "포항북당협 사무실을 거쳐간 직원들도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았고 남녀를 불문하고 욕은 기본이고, 성적 수치심을 느낄 만큼 막말을 일삼았다. 인간이 아니라 일회용품 취급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런 파렴치한 인간을 또 국회로 보내야 하나? 고민하며, 포항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김 의원과 박 전 국장의 비리를 철저하게 조사해 이들의 부도덕함을 단죄해야 함을 결심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또 "두 사람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테러범"이라며 "기자회견 하루 전인 13일 오후 박 전 국장과 친분 관계에 있는 박모 씨가 자신의 어머니가 운영하고 있는 식당으로 찾아와 '아들이 김정재 의원에 대한 기자회견을 한다. 같이 나쁜 짓을 했는데 국회의원을 상대로 그러면 안된다. 박문태 국장이 깡패출신인 데 칼 맞을 수도 있다'고 겁을 주며 공갈·협박했다"며, 신변에 위협을 받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어머니가 겁에 질린 목소리로 우시면서 전화가 왔다. 겨우 어머니를 진정시켰지만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 아니냐? 이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다"라며 "포항시민들에게 대한민국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가 맞느냐고 다시 되묻고 싶다"라고 분개했다.

A씨는 "자신은 김 의원이 포항에 내려와 처음 정치할 때부터 얼마 전까지 함께 했다"며 "지난 2014년 포항시장 선거, 2016년,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동고동락하면서 지난 해 10월까지 포항북당협 소속으로 무보수로 함께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같이 사악하고 추잡한 인간이 또 다시 국회의원이 되는 것을 묵과할 수 없어 큰 용기를 내 이 자리에 섰다"며 "배신자라는 덤터기를 씌우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지만 자신은 포항북당협에 일하면서 의원이 되려고 요구한 적도 없고 금전적 지원을 받은 적도 없이 단지 포항북당협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발전을 위해 밑바닥 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한 잘못 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끝으로 A씨는 "조만간 관련 자료를 모아 검·경찰에 고소·고발할 예정"이라며 "향후 검·경의 조사에 따라 사건의 실체가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A씨의 폭로는 지난 7일 오전 한창화, 이칠구 경북도의원과 안병국, 김민정 포항시의원에 이은 두 번째로, 이들 모두 김정재 의원의 최측근들로 알려져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정재 국회의원측은 "뚜렷한 증거 없이 기자회견을 한 만큼 따로 의견을 낼 것이 없다"고 밝혔다.

▲김정재 국회의원 ⓒ김정재 의원실 제공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오주호

대구경북취재본부 오주호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