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尹 신년대담에 "안 본 사람이 승자…아쉽습니다"

尹 "매정하지 못해 아쉽다" 발언 인용해 간접 비판…한동훈·윤재옥은 침묵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김건희 명품가방 수수 의혹' 관련 명확한 사과 입장 표명 없이 끝난 윤석열 대통령의 한국방송(KBS) TV 신년 특별대담에 대해 에둘러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 신년대담에 대해 일절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 비대위원은 8일 비대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 대담을 어떻게 봤나'라는 질문에 "진짜 농담이 아니고 아직 저 안 봤다"면서 "왜냐하면 그저께 한국 축구 때문에 '안 보는 사람이 승자'라고 해서…. 저는 진짜 자세히 모른다"고 말했다.

다만 김 비대위원은 "보도는 봤다"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았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다섯 글자만 (말씀)드리겠다. 대통령께서도 계속 '아쉽습니다' 했는데, 저도 똑같은 말씀을 반복하겠다. '아쉽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질문을 더 받지 않고 "연탄 봉사 가야 한다"며 자리를 떴다.

전날 방송된 신년대담에서 윤 대통령은 영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윤 대통령 대담에 대한 입장 표명 없이 '제복 공무원'의 수고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이날 오전 예정된 '연탄 봉사'의 의미를 강조한 뒤 "설이 지나면 정말 총선 정국이 시작될 것"이라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하고는 공개 발언을 마쳤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 대담에 언급 없이 총선 비례대표 선거제도 문제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한편 의사단체에 파업 자제를 요청하는 것으로 비대위 회의 발언을 마무리했다.

국민의힘 대변인단은 전날 신년대담 이후 이에 대한 일체의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