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낙동강 전선'도 교통정리 착수…'용산' 챙기고 유승민에 러브콜?

장동혁 "서병수·김태호에 험지 출마 요청"…그 자리엔 누가 오나 보니…

'한동훈 비대위'가 출마자가 몰린 서울 마포구에 이어 격전지로 분류되는 '낙동강 벨트' 예비후보 조정에 나서며 4.10 총선 교통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친화적인 인사들을 챙기는 한편 중도 확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유승민 전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듯한 모양새도 눈에 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병수 의원님께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있는 부산 북강서갑으로 출마해주십사 (부탁했다)"며 "경남 지역에서는 김태호 의원님께 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있는 양산을 지역에 출마를 부탁드려놓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은 5선, 김 의원은 3선 중진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보면, 서 의원의 출마지로 제안된 부산 북강서갑은 최근 3번의 총선에서 1승 2패를, 김 의원의 출마지로 제안된 양산을은 20대 총선 때 획정된 뒤 2패를 기록 중인 곳이다. 두 곳은 지난 8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를 거둔 곳이기 때문에 최근 국회의원 선거 3연패, 최근 총선, 지방선거 패배가 기준인 '우선 추천(전략공천)' 지역으로는 분류되지 않는다.

장 사무총장은 "당 중진들이 우리가 꼭 이겨야 하지만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으면 이기기 힘든 지역으로 가셔서 희생해주신다면 그것이 선거에서 또 하나의 바람이 될 수 있고 선거 승리에 기여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경남, 부산에서 '낙동강 벨트'가 가장 중요하고 경남에서 낙동강 벨트를 사수하고 차지한다면 이번 총선에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조정 이유를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중앙당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 의원과 김 의원에게 희생을 요구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 당이 국민을 위해서, 선거 승리를 위해서 선민후사와 희생은 필요하다"고 답하며 두 의원의 '험지' 출마가 필요하다는 쪽에 힘을 실었다.

당 지도부가 중진들에게 출마지 변경을 요구 중인 가운데, 서 의원과 김 의원의 현 지역구 상황에도 눈이 간다. 서 의원 지역구인 부산진갑은 20대 총선을 제외한 모든 총선에서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승리한 곳이다. 김 의원 지역구인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민주당 계열 국회의원 후보가 당선된 적은 한번도 없다. 이른바 '양지'인 셈이다.

현재 부산진갑에는 박성훈 전 대통령실 국정기회비서관 등이, 김 의원 지역구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는 옛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신성범 전 의원 등이 공천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서 의원과 김 의원이 당 지도부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양지'에 용산 출신 인사와 옛 유승민계 인사가 주요 후보로 남게 되는 셈이다.

유력 후보가 떠나고 대통령실에 친화적인 인사와 옛 유승민계 인사가 살아남는 모습은 서울 마포에서도 관측됐다. (☞관련기사 : 주말새 급변한 與 '마포 전선'…한동훈 비대위, 교통정리 나섰다) 장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용호·조정훈·최승재 등 현역 의원 3명이 도전장을 낸 서울 마포갑 교통정리에 나선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광명갑으로 출마지를 옮긴 최 의원과 사전에 연락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였다. 이 의원도 서대문갑으로 출마지를 옮겼다.

두 의원이 '험지'로 떠나며 마포갑에는 시대전환 시절부터 '김건희 특검법'에 반대해온 조 의원이 유일한 여당 현역 의원 후보로 남게 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경율 비상대책위원도 서울 마포을 출마를 저울질하다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곳의 당협위원장은 옛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김성동 전 의원이다.

한편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진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과 박진 전 외교통일부 장관의 서울 강남을 출마에 대해서는 "공천은 공정하게, 이기는 공천, 설득력 있는 공천을 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의견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부산 해운대갑에서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전략공천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돈다'는 질문에는 "그런 소문은 믿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장동혁 사무총장이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정보통신기술 전문기업 더비즈온에서 열린 '함께하는 AI의 미래' 민당정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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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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