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주공장 하정수씨, 동료 치고 달아난 음주뺑소니범 추격 검거

근무 마치고 귀가 중 음주운전차에 동료 치이자 300미터 전력 질주

통근버스에서 함께 내렸던 직장동료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뺑소니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하자 직접 달리기를 통해 추격 끝에 검거한 사람이 있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공장장 임만규) 트럭차체도장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하정수(41세)씨.

사건의 발단은 크리스마스를 3일 앞둔 지난 12월 22일 새벽 1시경 하씨가 전주시 중화산동 코오롱아파트 앞 횡단보도에서 얘기치 못한 사고를 목격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회사 통근버스에서 함께 내린 뒤 앞서 걸어가던 동료 직원 A씨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어디선가 갑자가 나타난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바로 눈앞에서 발생했다.

그런데 사고를 일으킨 차량은 멈출 생각도 않은 채 그대로 뺑소니를 쳐버렸다. 하씨는 반사적으로 뺑소니 차량을 뒤쫓아 300미터가량을 전력 질주했다. 하지만 점점 거리가 벌어지고 말았는데, 그 순간 지나가는 택시가 보여 붙잡아 탄 뒤 뺑소니 차량을 계속 추격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운이 좋았던 건지 그로부터 몇 백 미터쯤 더 가 코너를 도는 순간 문제의 뺑소니 차가 한쪽 구석에 정차해있는 게 발견됐다. 하씨는 그 즉시 경찰에 출동 요청을 한 다음 뺑소니 차량이 더 이상 달아날 수 없도록 주변을 지켰다.

잠시 후 경찰이 도착했고, 음주운전 측정 결과 문제의 뺑소니차 운전자는 만취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걸로 확인됐다. 하씨가 추격해 붙잡지 않았으면 자칫 다른 곳에서 제2, 제3의 음주운전 피해자가 발생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하씨는 “동료 직원을 치고 뺑소니 치는 차를 꼭 잡고 싶단 생각에 반사적으로 뒤를 쫓았다. 쫓다 보니 비틀거리며 운전하는 꼴이 그냥 두면 더 큰 사고를 내겠다 싶어 반드시 잡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전주완산경찰서는 이 같은 하씨의 용감한 행동 덕분에 음주운전 뺑소니범을 검거할 수 있었다며 지난 18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정창옥 서장 명의로 표창장과 부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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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근

전북취재본부 정재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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