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윤석열, 내게 전화해 '니가 눈에 뵈는 게 없냐' 막말한 사람"

정치 참여를 시사하며 사직서를 제출한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자신이 중앙지검장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직접 전화해 "니가 눈에 뵈는게 없느냐"는 등 비속어를 쏟아냈다고 주장했다.

이 연수원장은 11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방송이니까 (들었던) 비속어를 쓸 수 없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해서 자신을 비롯한 '친문' 검사들이 1년 7개월 동안 수사하고도 혐의점을 찾지 못해 기소하지 못한 사안이라는 지적을 두고 "(김건희) 특검 물타기용 주장이고 황당한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제가 중앙지검장 시절에 도이치모터스 사건 등 가족 사건을 지휘한 것은 맞다. 도이치모터스 사건만 놓고 본다면 제가 초기에 수사를 지휘했다"면서도 "이것은 당시 검찰총장이 윤석열이라는 것을 빼놓고 하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총장이 옆 건물에서 서슬퍼렇게 지켜보고 있고 중앙검사장인 저는 검사에 대한 인사권도 없고 대검에서 수사비를 충분히 주지 않으면 수사비를 충분히 줄 수 없었다"면서 "또 어떤 분들은 추미애 장관이 총장 수사지휘 배제를 했기 때문에 마음껏 수사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말하는 분도 있는데 그건 검찰 실무를 몰라도 너무 모른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총장이) 뒤에서 특활비를 주면서 컨트롤 해버리면 중앙검사장은 왕따가 돼 버린다"며 "또 그 당시 상황에 윤석열 전 총장은 중앙지검을 지휘하는 저에게 전화를 해서는 '네가 눈에 뵈는 게 없냐'(라는 등) 제가 방송이니까 비속어를 쓸 수 없다. 그런 막말을 중앙지검장에게 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한테 그럴 정도면 검사들한테 오죽 했겠는가"라면서 "그래서 검사들이 주눅들 수밖에 없고 엄청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지만 저는 관련 자료를 꼬박꼬박 확인하고 또 분석해놨고 제 후임 검사장이 공범들을 구속 기소했고 재판 과정에서 김건희 씨 관련 자료가 나왔는데 검찰이 수사를 안 하니까 특검 필요성이 됐고 특검법이 통과된 것 아닌가"라며 "만일 제가 버티지 않고 사건을 종결시켰다면 특검 논란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건희 씨 관련 진실은 반드시 규명돼야 되고 이게 정의이고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도이치모터스 사건뿐만 아니고 김건희 씨 관련돼서 나온 디올백 사건이라든가 양평고속도로라든가 코바나컨텐츠라든가, 국민들이 범죄적 의심을 갖고 있는 것을 모두 포괄하는 김건희 종합특검이 재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김건희 씨나 윤석열 씨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제가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사직서를 냈다"면서 "김건희 씨 관련해서 특별검사로 지명되는 기적이 생긴다면 소명으로 알고 결코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차량에 탑승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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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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