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현 정무부지사 당장 경질하라"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새해 예산 정국 속 한 여성과 부산 남포동 밤거리를 돌아다닌 김희현 정무부지사를 당장 경질하라고 요구했다.

▲김희현 정무부지사.ⓒ제주도

8일 KBS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5일 저녁 김희현 정무부지사는 부산 남포동 밤거리를 돌아다니며, 동행하던 한 여성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기대 걷는가 하면, 여성이 김 부지사의 팔짱을 끼고 한참을 걷다 한 극장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같은 시각 제주도에선 긴축재정 속 7조 2천억 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 심사를 위해 제주도와 도의회 모두 비상이 걸린 상황이었다. 제주도 정무부지사 소관 업무는 농업과 해양수산 등 1차산업과 문화, 관광을 비롯해 관련 예산만 1조 6천3백억 원 규모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9일 논평을 내고 "이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그러고도 서민을 대표하는 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며 김 부지사의 경질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행정의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인, 의회와 예산안 심사 시기에 기상천외한 일탈행위를 한 김희현 부지사는 자진사퇴가 아니라 경질되는 것이 맞다"며 개인 일정이라는 구차한 변명은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무직 고위 공무원에게 가장 시급한 공무를 제쳐두고, 프라이버시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정무부지사 소관 업무에 배정되는 예산 1조6천억이 그렇게 우습게 보이는가"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그 여성이 누구인지는 묻지 않겠다면서도 "대신 왜 의원들과 예산안 협의를 안 했는지, 새해 예산안에 대해서는 얼마나 숙지를 했는지, 긴축재정으로 비상 상황이었다는데 어느 사업, 어느 항목에서 허리띠를 졸라맸는지 묻고 싶다"며 "지난 추경안 파동 당시 논평에서도 언급했지만, 정무부지사의 역할은 의전만 하고 행사장만 다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당을 상징했던 대표인사가 저런 낯뜨거운 행동을 했는데도 아무런 당의 입장이 없다면 제주도 민주당의 영(令)이 서겠는가. 지사 본인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사실상 도정을 마비시키고, 도지사가 임명하는 주요 인사를 깜냥도 안되는 인물들에게 전리품처럼 나눠준 도정의 사유화는 곧 엄청난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며 오영훈 지사의 김 부지사 경질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김 부지사는 해당 여성에 대해 '노코멘트 하겠다'며 '팔짱을 끼거나 품위 손상의 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공무원법 제63조에는 공무원은 직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그 품위가 손상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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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창민

제주취재본부 현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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