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영웅 故 문형순(1901∼미상·평안북도) 전 모슬포경찰서장이 6・25 참전유공자로 결정됐다.
문 전 서장은 청춘을 독립운동에 바치고 광복 후에는 제주 4・3의 광풍 속에서 무고한 도민들을 구해냈다.
문 전 서장은 당시 초대 성산포 경찰서장으로 부임한 후 전시 상황에서 '예비검속자를 총살하라'는 명령서 상단에 '부당(不當)함으로 불이행(不履行)'이라는 글을 써 돌려보내 상부의 명령을 거부했다.
예비검속으로 인해 제주도민 수천명이 희생됐다. 그러나 문 서장이 있었던 성산포 관내에서는 희생된 인원은 단 6명에 그쳤다. 문 전 서장의 명령 거부가 주민 수백명의 목숨을 살린 것이다. 그는 제주4·3 이전에도 일제강점기 광복군 등에서 항일무장투쟁을 펼치기도 했다.
제주경찰청은 그간 문 전 서장의 독립운동 사료를 발굴해 독립유공자 심사를 보훈부에 6회에 걸쳐 지속 요청하였으나, 입증자료 미비 등의 이유로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했다.
제주경찰청은 문 전 서장이 6・25전쟁 당시 경찰관으로 재직하며, ‘지리산전투사령부’에 근무한 이력에 착안해, 지난 7월 독립유공이 아닌 참전유공으로 국가보훈부에 서훈을 요청했다.
국가보훈부는 2023년 12월 문 서장에 대한 참전유공자 등록을 마쳤고, 그 결과를 제주경찰청에 통보했다
제주경찰청은 문 전 서장이 참전유공자로 등록됨에 따라, 제주호국원과 협의해 국립묘지 안장을 추진하는 등 경찰영웅으로서 최고의 존경과 예우를 다할 예정이다.
한편, 1953년 9월 제주청 보안과 방호계장을 끝으로 퇴직한 문 전 서장은 1966년 6월 20일 제주도립병원에서 향년 70세로 유족 없이 생을 마감했다. 현재 제주 평안도민 공동묘지에 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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