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명계 의원 9명 "지도부, 당 분열 막기 위한 방안 제시하라"

"이낙연 선택에 동의 못해…원칙과상식, 당내에서 해결책 찾으라"

더불어민주당 내 비(非)이재명계 의원들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신당 창당 선언을 시작으로 분당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당 구성원 간 중재에 나섰다.

김철민·도종환·박용진·송갑석·오영환·이용우·전해철·홍기원·홍영표 의원은 2일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한 우리의 제안' 성명을 내고 당 지도부에는 당 분열을 막기 위한 구체적 방안 제시를 촉구하는 한편, 당 이탈 조짐을 보이는 이들을 향해 당내에서 해결책을 찾으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우선 당 지도부를 향해 "당의 분열을 막고, 당의 구성원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설득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총선 승리의 전제인 통합의 해법을 두고 여전히 갈등과 분열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 상황을 방치해서는 이번 총선을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열의 불안함을 차단하고 혁신의 몸부림을 시작할 책임은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에게 있다"며 "당내 변화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시간 가기만 기다리는 것으로 통합과 혁신을 만들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낙연 전 총리의 선택에 동의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이 전 총리의 민주당 통합과 혁신을 위한 충정은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에게 '원칙과상식' 구성원들과 만나 직접 대화하길 요청한다"며 "원칙과상식 구성원들에게도 당 대표와 직접 대화를 전제로 좀 더 시간을 갖고, 당내에서 해결책을 찾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같은 중재 시도에도 이 전 총리는 탈당 및 신당 창당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신당 창당 선언 배경에 대해 "어느 순간부터 그 마음의 집이 낯선 집처럼 됐다. 내가 알던 그 당이 아닌 것 같다"며 "국민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해 드리는 데 일조하는 게 가치 있을까 고민했는데 후자가 더 가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달 3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만난 후 신당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와) 만난 정세균, 김부겸 전 총리가 훨씬 구체적인 제안(대표직 사퇴·통합비대위 전환)을 했지만 그에 대한 응답이 한 마디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를 다시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며 "왜냐하면 정치가 예측 가능성이 무너지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탈당을 고려 중인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재명 대표가 현애살수(縣崖撒手. 벼랑 끝에서 움켜쥔 손을 놓는다)의 심정으로 손을 놓을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없는 것인가를 이 대표도 '고민해 봐라'하는 시간적 여유를 줄까 싶다"며 "내일 정도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모여서 얘기를 깊이 나눠 보고 이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6일 오후 서울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김대중재단 서울 강북지회 출범식에서 박용진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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