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내 목숨보다 귀한 아들을 잃었는데 괜찮을수가…"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 의지를 다지며] 故 김용건 씨 어머니 간덕임 씨의 편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던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국회의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 의지를 다지며 고인이 된 가족들에게 쓴 편지를 공개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와 시민대책회의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 분향소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 다짐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법 본회의 신속통과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고(故) 김용건 씨 어머니 간덕임 씨와 고(故) 채현인 씨 어머니 강현순 씨, 고(故) 김의현 씨 어머니 김호경 씨가 각각 편지를 낭독했다.

다음은 유가족들의 편지 전문이다. 2022년 10월 29일 20년 지기와 이태원을 찾았다 끝내 돌아오지 못한 1994년생 김용건 씨의 어머니 간덕임 씨 편지다.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당시 서울광장 분향소에 붙은 추모 메시지. ⓒ연합뉴스

아들한테 보내는 편지

나의 소중하고 귀하고 귀한 멋진 효자 아들에게

용건아 엄마곁을 떠난지도 벌써 1년이 지났어. 항상 옆에서 환하게 웃던 나의 아들. 내 옆에 있기만 해도 항상 든든하고, 얼굴만 보아도 행복했던 나의 아들. 내 표정이 안좋으면 엄마, 오늘 무슨 일 있어요 하고 물어봤던 나의 아들. 용건이가 결혼하면 엄마와 같이 살겠다던 나의 아들.

우리 용건이는 엄마를 정말 많이 생각하는 아들이었어. 용건아 아니? 엄마한테 울 용건이는 내 목숨보다 귀한 아들이자, 친구이고,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고, 나의 전부였어.

어렸을 때부터 울 용건이는 착하고 순했어.

말썽을 한 번도 부린 적 없는 착한 아들이었지. 엄마가 아플땐 용건이가 설겆이도 도와주고, 내가 빨래를 세탁기에 돌리면 용건이가 건조기에 걸어주곤 했는데.

그리고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 때면 케익 사다놓고 메리크리스마스 하면서 서로 축하하곤 했는데.

용건아 너무 보고 싶고 그립다.

남들은 1년 지나면 괜찮을거라 하는데, 어떻게 내 목숨보다 귀하고 귀한 내 아들을 잃었는데 괜찮을수가 있겠니. 더 생각나고 더 보고싶은데.

용건아 너무 보고 싶어. 매일매일 보고싶고, 만지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 게 엄만 너무 슬퍼.

내 아들 없는 삶은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상상도 못했는데 나한테 이런 시련을 주시네.

용건아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너무 고맙고 감사해. 그 동안 엄마 옆에서 고생 많았어요. 엄만 우리 용건이가 있어 넘 든든했고 우리 용건이 얼굴만 보아도 너무 행복했어. 고마워.

내 아들 용건이는 엄마 마음속에 영원히 살고 있어. 영원히 사랑해. 나의 사랑스런 나의 아들아.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친구들과 형, 누나, 동생들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

나의 소중하고 멋진 아들, 영원히 사랑한다. 영원히 사랑해.

나의 천사아들 용건이에게.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