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화재의 비극…7개월 딸 이불 감싸고 뛰어내린 아빠, 결국 세상 떠나

연휴 마지막날이자 성탄절인 25일 새벽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아내와 함께 아이를 안고 뛰어내린 남성이 결국 세상을 떠났다.

25일 서울 도봉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 4층에서 거주하던 A씨(32)는 이날 새벽 3층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아내와 함께 2살, 생후 7개월 된 아이들과 베란다에서 뛰어내렸다.

경찰과 목격자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아내가 먼저 2살 아이를 재활용 포대에 던진 후 뛰어내렸고, 이어 A씨가 생후 7개월된 아기를 이불로 감싸고 품에 안은 뒤 뛰어내렸다.

하지만 A씨는 추락 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함께 뛰어내린 부인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아이도 부상을 당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도봉소방서와 도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57분께 도봉구 방학동의 21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A씨 등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 33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주민 200여명이 대피했다.

A 씨 이외의 사망자인 30대 남성도 함께 사는 가족들을 대피시킨 뒤 탈출하려다 계단에서 연기를 흡입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오전 4시 58분께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있는 고층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나 주민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중상을 입은 3명을 포함해 주민 10여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불은 오전 6시 36분께 완전히 꺼졌다.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에서 난 화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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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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