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음주운전·폭력 전과가 드러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강 후보자 지명철회를 거듭 요구하며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을 맡고 있는 한동훈 전 장관에 대한 책임론까지 거론했다.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1일 오후 브리핑에서 "강 후보자(문제)는 개인 문제를 넘어 윤석열 정부 인사검증 의지의 문제"라며 "국민의힘이 강 후보자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검증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 후보자를 지명철회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거부하겠다는 것이냐"고 공박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검증 대상에 세울 수 없는 사람을 기어코 청문회장에 세우고야 말겠다는 오만과 독선"이라며 "음주운전과 폭력 전과의 강 후보자보다, 이런 부도덕한 인사를 무작정 국무위원 자리에 앉히겠다는 대통령과 여당의 인식이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이런 부도덕한 인사를 뻔뻔하게 임명하겠다고 추천하겠느냐. 윤 대통령은 인사 기준을 국민 눈높이에 맞출 생각이 있기는 한가"라고 따져 물었다.
민주당은 "강 후보자는 이미 개인의 문제를 넘어 윤석열 정부 인사검증 의지의 문제"라며 "윤석열 정부는 이런 식으로 인사검증을 시늉만 할 생각이면 인사검증단을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한동훈 장관은 대체 무엇을 하는 사람이냐"며 "인사검증 통과 직인을 찍어주는 것이 인사검증단의 역할이냐"고 꼬집었다.
강 후보자는 34세 때인 지난 2004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제주지방법원으로부터 벌금 150만 원 처분을 받았다. 1999년에는 같은 법원에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벌금 30만 원 처분을 받았다.
강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 준비단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해당 전과에 대해 "청문회에서 판단받겠다",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젊은 시절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었다며 "최선을 다해 청문회를 준비하고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께 죄송하고 송구하다는 말씀을 재차 올린다"고도 했다.
그는 음주운전과 폭행 사건 경위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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