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지 1년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은 기부 건수는 전국 광역시도 중 중간수준이지만 기부금은 고창군을 제외하고 모두 ‘비공개’, 대부분이 금액저조로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도 시행 10개월 동안 고창군의 모금액 규모는 총 3억6289만원을 공개했는데 지자체 중 경북 의성군(3억8천660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모금액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전북 지자체들이 기부금이 저조해 금액을 비공개하면서 고향사랑기부제 마저 지역별 기부액 편차가 더욱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기획재정위원회)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2023년(1~10월) 고향사랑기부금 공개한 지자체 모금 현황을 보면 전국 총 기부 건수는 16만5810건이며 기부액은 191억1697만원에 이른다.
지역별 공개한 모금액 순위는 경북이 39억2438만원으로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 경남 35억3717만원, 강원 25억2118만원, 충남 20억7442만원, 충북 16억5835만원, 경기 11억961만원 순이다.
또 지역별 기부 건수는 경남이 2만7142건, 경북 2만6165건, 강원 1만7714건, 충남 1만5842건으로 전북은 1만4767건으로 전국 5위권을 차지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고향이나 타 지자체에 연간 500만원 한도 내에서 기부하고 세액공제 혜택과 기부액의 30% 이내의 답례품을 받는 제도로,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되었다.
경북은 39억2천438만원을 모금했다. 지난 3월(21억969만원)보다 약 17억원 늘었다. 이번에 공개되지 않은 인천과 일부 지역 시군구를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액수다.
반면에 세종은 7천683만원에 그치며, 전국에서 가장 낮은 모금액수를 기록했다. 지난 3월(2천641만원)보다 약 5천만원 늘었다. 지난 3월만 하더라도 두 지역의 격차는 20억여원이었으나 최근 들어 38억여원으로 더 벌어진 것이다.
이 기간 기부 건수 역시 경북은 1만2천387건에서 2만6천165건으로 증가했으나, 세종은 248건에서 816건으로 느는 데 그쳤다.
이제까지 공개해 오지 않은 충북 등 여러 지자체가 기부액을 공개했으나, 여전히 저조한 성과 등을 이유로 전북과 전남을 비롯해 광역 및 기초 지자체 50군데가 기부금을 공개을 꺼려하고 있다.
양 의원은 “고향사랑기부금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지자체들의 모금활동을 제약하고 있는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적극적으로 제도를 홍보하고 주민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도 기부할 수 있게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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