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민주당 '총선 200'석? 바보같은 얘기, 진짜 혁신해야"

"양당 카르텔 회귀하겠다? 다당제로 가야…비명계, '기득권 내려놓기' 많이 얘기해달라"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선주자 후보군 중 하나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친명-비명 간 갈등 상황과 선거법 개정 논의 등 당 내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김 지사는 17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일각에서 '총선 200석' 주장이 나온 데 대해 "200석 얘기를 하는 건 정말 바보 같은 얘기"라고 꼬집었다.

김 지사는 "누가 험지 출마다, 이런 (게) 문제가 아니고 진짜 혁신을 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기득권 내려놓고, 도덕성 회복하고, 정치개혁 분명하게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지금 선거법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좌고우면하면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애초에 이것(선거법)은 작년 전당대회에서 제가 정치교체위원장으로서 '정치교체 결의안'을 제안해 전당원 94%로 통과시켰다"며 "다시 옛날로 회귀해서 양당 카르텔 구조 만들겠다? 이거 안 된다"고 했다. 민주당 일각의 '병립형 회귀' 기류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금의 강고한 양당 구조가 문제 아니겠느냐"며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게끔, 다당제로 가게끔 그때 이미 결의안에서 얘기를 했다.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김 지사는 또 당내 비주류·비명계 의원들이 발족시킨 '원칙과 상식' 모임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 내용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그렇지만 아마도 제가 얘기하는 정치교체, 정치개혁, 기득권 내려놓기, 도덕성 회복, 선거제도에 있어서 원래대로의 초심으로 가는 것, 저는 여기에 대한 강한 소신이 있기 때문에 당내에서 이런 얘기를 좀 많이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김 지사는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과의 회동에서 '김포시 서울 편입' 관련 논의가 오간 데 대해 "이건 단언컨대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사기를 또 다른 사기로 덮으려고 하는 시도", "정치쇼이고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김 지사는 "이 건에 대해서는 사실 (오 시장 등과) 긴 얘기를 나눌 필요가 없었다"며 "애초에 접점 자체가 전혀 없는 사안"이라고 했다. 그는 "국토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20년 넘게 주장해온 일관된 방향이 보수·진보를 떠나서 정부의 일관된 생각인데, 지금 와서 서울 일극화"라며 "여당에서 이 당론을 채택한 바로 그날 대통령은 지방시대를 주장했다.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겠느냐"고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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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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