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중심' 전북대 "유학생에 대한 불친절, 이 정도 일줄 몰라"

전북대, 유학생 5천명 유치 계획 앞서 배려와 시설 개선 시급..."불친절은 당연, 교수학생 관계 때문에 꾹꾹 참고 지내"

전북대학교가 학생 서비스 만족도 5년 연속 1위라는 평가를 내세우고 있으나 외국인유학생들을 위한 배려나 제도적 뒷받침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교육부의 글로컬30 본사업에 선정되는 전제 조건으로 유학생 5000명 유치를 약속했지만 이 많은 유학생을 수용하기에는 학교 시스템이나 시설적인 면에서 개선할 점이 많다는 목소리가 유학생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전북대는 지난 13일 글로컬대학 3.0 사업 선정된 가운데 글로벌 혁신을 위해서는 '전북대 국제캠퍼스 센터'를 구축하고 가족 기숙사를 확대 하는 등 정주 여건을 개선해 외국인 유학생 5천여 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의 인구가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지역대학이 살아남는 길은 외국인 유학생을 현재보다 더 많이 유치밖에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양오봉 전북대총장도 “유학생들이 지역에 뿌리내려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인구소멸도 방지하고, 지역경제 발전에까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전북대에는 학위과정 1,467명, 교환학생이나 연수생 등 비학위과정 375명 등 1842명의 유학생이 재학중이다.

이들 유학생 가운데는 중국인 유학생이 40%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외국인 유학생의 유치와 함께 그들이 유학을 와서 머무는 대학의 여건과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면 외국인유학생 5000명 유치계획은 헛된 공약에 그칠 공산이 커질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전북대 중국인유학생 모임에서 주 광주중국총영사관 관계자를 초청해 행사를 가졌으나 대학을 찾아 온 영사관 관계자를 대하는 전북대 관계자의 반응이 시큰둥해 중국유학생들로부터 “이럴수 있느냐”는 실망과 함께 원성이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일부 학과는 교수부족 현상으로 유학생들이 원하는 강의 과목이 한정돼 있는 데다 많은 과목들이 강사 위주로 구성돼 있는 점도 유학생들의 불만의 대상이 되고 있다.

더구나 학과에서 우리 말에 서툰 유학생들을 대하는 태도 역시 불친절한 경우가 많은데다 일부 교수의 ‘갑질행태’는 공공연한 비밀로 갑질행태를 견다다 못해 어떤 학생은 전과를 하는 등 지도교수 ‘기피대상 교수’로 꼽히고 있다.

중국 유학생 모임의 한 학생은 “전북대가 '학생중심'을 표방하지만 유학생에 대한 배려는 크게 미흡하다”면서 “유학생을 유치할때와 다르고 유학 생활을 하면서는 속은 기분에 푸대접을 받고 있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또 "여러가지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교수와 학생 관계'의 특성상 유학생들끼리는 서로 참으라는 말로 참고 위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북대는 전북지역 지자체의 인구소멸 방지를 위해 유학생 유치의 방편으로 “외국인 유학생들이 전북에 정주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력해 유학생 가족 기숙사를 확대하는 등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그에 앞서 학교 내 유학생들에 대한 배려와 문제점을 먼저 시정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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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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