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연소' 전북교총 회장 선출 오준영 당선인…"교권회복이 최우선 현안"

전북교총 정책연구위원장 경험 바탕으로 교육현장 애로사항 해결위해 발로 뛸 각오

최대 교원단체인 전라북도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전북교총) 회장에 역대 최연소 당선인이 나왔다.

그동안 전북교총 회장은 교장∙교감출신이 맡아왔다. 오준영 당선인은 평교사 출신으로 회장에 당선되면서 전북교총에 새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준영 당선인은 현재 전북 부남초 교사로 재직 중이며 한국교총 2030청년위원장, 전북교총 정책연구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프레시안>이 오준영 전북교총 회장 당선인을 만났다.

프레시안(이하 프): 회장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전북교육가족들에게 인사 말씀부터 부탁합니다.

오준영 전북교총 회장 당선인(이하 오): 부남초등학교 교사이며 이번 제35대 전북교총 회장선거에 당선된 오준영입니다. 교권과 관련된 여러 사안으로 교육계의 분위기가 흉흉한 가운데 교사 출신의 교총 회장을 선택해 주신 데에는 많은 함축적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학생들을 바른 민주시민으로 성장시키는 것이고, 이번 사태의 주안점은 학교가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맡겨주신 자리에서 열과 성을 다해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프: 엄중한 시기에 최대 교원단체 회장을 맡으셨다. 임기 안에 중점을 두실 사항은 무엇입니까?

오: 서이초, 호암초, 그리고 군산의 무녀도초등학교 등에서 가슴아픈 일들이 연이어 일어났습니다. 선생님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사례가 나타나지 않도록 교육여건을 개선하는 일입니다. 교권 회복, 행정업무 경감, 교원 수업 시수 감축, 이를 위한 예산과 인력 지원 확충 등 선생님들의 교육 여건 개선을 통해 공교육이 정상화 되는 것에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프: 현재 교육계의 최대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입니까?

오: 교사의 교권 회복이 가장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학교가 해야 할 일은 학생을 바른 민주시민으로 성장케 하는 올바른 역할을 해내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교권의 보장이 필요합니다. 교권의 보장은 예전 선생님의 권위를 되찾겠다는 외침이 아닙니다. 교권의 회복은 문제 행동을 보이지 않는 다수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첩경입니다.

현재 학교에서는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에 대한 제재수단이 없는 현실입니다. 학생이 수업시간에 교단에 드러눕고, 수업 방해행위를 지속적으로 하더라도 선생님은 문제학생을 제지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수업 방해행위는 여타 학생들의 수업권 침해로 이어지며, 다수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을 위해서라도 교권의 회복은 필요한 것입니다. 9월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번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교원지위법, 교육기본법의 개정을 통해 교원들이 정당한 생활지도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아직 아동복지법, 아동학대처벌법 등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합니다. 선생님들의 요구를 정확히 이해하고, 교권 회복에 중점을 두어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교총과 연대하여 관련 법안 개정을 위해 끝까지 목소리를 낼 것이며, 관련된 제도가 교실에 정착될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프: 전북교총 회장으로서 다른 교원단체와 협력은 어떻게 추진해 나갈 계획인지?

오: 지난 서이초 사건 이후 전북지역 6개 교원단체는 연명하여 기자회견을 하고, 교육청과의 면담을 추진하는 등 연대 관계를 공고히 구축해 오고 있습니다. 이미 6개 단체의 장이 소통하고 있는 SNS가 마련되어있고, 실시간으로 소통이 이루어집니다. 의견이 맞지 않는 단체라고 하여 대화까지 단절하는 것은 하책입니다. 대화와 토론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피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교원‘노조’와 교원단체인 ‘교총’의 회원 구성이나 성향을 볼 때 의견 대립은 불가피하겠지만, 의견 차이를 좁혀갈 수 있도록 상호간에 노력하는 방향으로 관계를 유지하겠습니다.

프: 평교사로서 교총회장직을 맡으셨는데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오: 교총 회장은 대개 학교 직책과 겸직을 하게 됩니다. 다만 역대 평교사 신분의 교총 회장의 사례를 들어보았을 때, 교원지위법을 유권해석하여 ‘파견’ 지정을 하였습니다. 현재 한국교총 회장 역시 평교사로 당선되어 ‘파견’ 신분으로 한국교총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파견 신분으로 회장직을 수행하게 될 때 기존의 교총과 달리 ‘시의성’있는 움직임이 가능합니다.

대개의 언론 보도 및 기자회견은 오전에 이루어지는데, 수업을 병행하며 대응하는 것과는 달리,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대개 교사 신분의 회장은 의회, 교육위원회, 교육청 등과의 주요 모임을 주선하거나 참여가 쉽지 않다는 의견들이 있으나, 4년 6개월간의 전북교총 정책연구위원장을 하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로 풀어나가겠습니다.

프. 전북 교육현장에서 느끼시는 최대 애로사항 가운데 우선 해결사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오: 전라북도 학교 현장 내부만을 살펴본다면 현재 관리자(교장, 교감)와 교사 간의 갈등이 주요 문제입니다. 본질은 학교 교육의 정상화이고, 이를 위해 선생님들의 행정업무 및 악성 민원을 없애는 것이 필요하며,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없애는 일도 필요합니다. 또 문제 행동 학생의 격리 인력과 장소 확보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일들은 주로 “예산”과 “인력”의 지원 없이 해결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지원이 어려운 실정이며, 학교 내부에서는 마치 업무 핑퐁처럼 교사, 관리자, 혹은 행정실에서 서로 미루는 실태입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먼저 교육감 면담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예산 및 인력을 지원 받는 방안을 모색해보고, 시도교육감 협의회에 강력히 요구해 줄 것을 부탁드릴 예정입니다. 또 학교 자제적으로도 구성원의 합의와 집단지성을 통해 현명하게 해결한 사례들이 생겨날 텐데요. 이러한 사례들을 발로 뛰어 찾아다니고, 널리 알려 학교에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프: 교육가족과 전북도민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오: 존경하는 교육가족, 그리고 도민 여러분. 교육력 회복을 위해서는 학교와 보호자 간 신뢰가 필요합니다. 학교는 학생들의 바른 성장을 위한 교육기관이며, 학생들은 학교에서 크고 작은 자극과 배움을 통해 민주시민으로 성장해 나갑니다. 문제 행동 학생에 대한 단호한 제재와 훈육으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또 여타 학생들의 학습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지지와 신뢰를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최대 교원단체인 교총에서도 학교의 교육력이 회복되고 신뢰를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준영 전북교총회장 당선인은?

오준영 전북교총회장 당선인은 ‘교육자의 가치를 높이는 교사 출신 회장’을 모토로 교권을 보호하고 교직원의 갈등을 해소하는 선순환 시스템 도입을 대표 공약으로 밝혔다. 또 교권침해 사안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적극 대응할 것이며 MZ부터 은퇴까지 세대별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회원의 복지 프로그램 확충, 교육사업연구소 및 교육정책연구소 설립 및 운영을 약속했다. 전북교총 부회장단은 김정희 전주홍산유치원 원장, 김윤범 군산내흥초 교장, 이원형 전주서곡중 교장, 송지환 전주교대 교수(수석부회장) 등 4명이 맡는다.

▲오준영 전북교총 회장 당선인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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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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