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중진들은 서울로? 대통령 사람들 영남에 꽂을 수도"

"본질 회피하고 변죽만 올리는 건 혁신 아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만나 당정관계 변화 등 세 가지를 당부했다면서도 실현 가능성은 낮게 봤다. 인요한 혁신위가 내놓은 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전 당대표 등에 대한 '대사면' 조치 등은 혁신의 본질을 피한 "곁가지"라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인 위원장과 만난 유 전 의원은 3일 YTN 인터뷰에서 "(인 위원장에게) 딱 세 가지를 이야기했다"며 "첫째, 지금 민심이 이반된 것은 대통령 책임이 제일 크다. 대통령께서 진짜 반성하고 바뀌셔야 된다. 당에는 손을 떼고 민생에 전념하셔야 된다. 이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둘째는 대통령, 용산과 당과의 관계가 수직적으로 대통령이 명령하고 복종하기만 하고 대통령이 어떤 잘못을 해도 당이 견제를 하지 못하는 관계는 청산을 해야 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셋째는 김기현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나. 민심을 한번 봐라. 거기에 대해 뭔가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혁신위원장이 확답은 없었다"며 "그래서 제가 '혁신위가 12월까지 하지 않나? 당의 마지막 변화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혁신위원장과 당 대표, 대통령이 당과 용산의 진정한 변화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 지켜보고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탈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인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거침 없는 대화를 나눴다"면서 "굉장히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다"고 유 전 의원의 탈당 가능성을 진화한 것과는 온도 차가 있다. (☞관련기사 : 인요한 "유승민 만났다, 당과 함께? 긍정적 신호 받았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혁신 가능성도 우려스럽게 점쳤다. 그는 "저와 만난 자리가 아니라 다른 자리에서 위원장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까 '대통령한테 이래라 저래라 말하는 것은 월권이다', '당 대표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월권이다'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며 "인 위원장께서 그것을 월권이라고 생각하면 변화하기가 굉장히 힘들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세 가지가 제일 중요한데 혁신의 본질을 회피해서 다른 곁가지를 건드리고 변죽을 올리는 것은 혁신이 아니다"라며 "지금 이야기하는 '혁신안 1호다, 2호다'라는 것은 전부 곁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1호 혁신안인 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전 대표 등 사면에 대해 "사면받기 싫다는 사람들 징계 취소하고 그것이 저는 혁신인지 모르겠다"며 "또 당사자들은 싫다고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2호 혁신안으로 검토 중인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연임 금지'에 대해서도 그는 "제일 위험한 게 영남 중진을 서울로 보내면 빈 자리가 있을 것 아닌가"라며 "지난 전당대회 때 저 때문에 국민들 (여론조사) 다 없애고 당원 100%로 (경선) 당헌·당규를 개정했지 않나. 이번에도 비슷한 장난을 칠 것이다. 그러면 대통령이 원하는 사람을 영남에, 당선 가능한 지역에 막 꽂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변했다는 평가도 있다'는 질문에 유 전 의원은 "간접적으로 전하는 말은 달라졌다. 그런데 근본적 변화는 못 느끼겠다"며 "국민들 앞에서 '내가 국정 실패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앞으로는 진짜 새로운 윤석열 대통령, 새로운 윤석열 정부로 거듭나겠다' 이런 모습은 아직 보여주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거듭 "대통령이 진짜 변했나? 나라의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고 진짜 변하는지 저는 아직은 회의적"이라고 했다.

그는 "당을 완전히 사당화해 당을 100% 장악해 내년 총선에 대통령 본인 사람들을 공천하겠다는 부분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며 이철규 전 사무총장이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복귀한 데 대해서도 "도로 윤핵관"이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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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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