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김재원 의원과 태영호 의원에게 내려진 당원권 정지를 해제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제주4·3에 대한 모욕이며 역사의 퇴행”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2일 논평을 내고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최고위원회를 열고 당 혁신위원회에서 제안한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을 수용했다. 이에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태영호 전 최고위원 등에 대한 징계처분이 해제됐다"며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촉구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잇따른 제주4·3 망언으로 희생자와 유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제주도민의 공분을 산 이들이 면죄부를 받게 됐다"며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제주4·3은 격이 낮다는 망언을 한 것은 물론 유족 등을 만나 한 사과도 지도부 요청에 의한 억지 사과라고 밝힌 후안무치한 인사이며, 태영호 전 최고위원은 제주4·3은 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됐다는 주장으로 제주4·3의 역사를 부정하고 모욕한 것도 모자라 희생자와 유족, 제주도민을 조롱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더욱이 사과나 반성은커녕 유족 등이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과 관련해 허위사실은 물론 명예훼손조차 아니라고 주장하는 등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진정한 사과․반성 없는 제주4·3 망언 인사에 대한 이번 사면은 희생자와 유족의 상처를 다시 헤집고 제주도민을 무시하는 모욕적인 처사이며, 정의롭고 완전한 해결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제주4·3 역사의 퇴행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진정한 사과와 반성이 없는 사면은 결국 나쁜 선례로 남게 된다. 현명한 제주도민은 국민의힘의 이번 결정을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며 "당 지도부의 망언에도 공식 입장 없이 침묵으로 일관한 국민의힘 제주도당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제주도민의 뜻을 중앙당에 명확히 전달하지 않는다면 제주도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태 의원은 지난 5월 10일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을 불과 8시간 앞두고 국민의힘 최고 위원직에서 물러났다. 이와함께 김 의원은 당원권 정지 이후에도 계속 최고위원직을 유지해 오다 지난달 30일 최고위원직을 내려놨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혁신위원회 제안에 따라 김 의원을 비롯해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 등에 대한 당원권 정지 조치를 모두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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