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인재영입을 '친윤감별사'에 맡겨…유권자 우롱하나?"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내정된 데 대해 당내 비주류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기어이 '아내의 유혹'을 찍어버린다. 점 하나 찍고 돌아온다고 국민들이 믿어주시겠냐고 했던 제 말을 이렇게 현실화하시면 곤란하다"며 "결국 끝끝내 핵심 기득권은 놓지 못하는 살찐 고양이들의 몸부림"이라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최근 방송에 나갈 때마다 지도부 교체가 능사는 아니라고 말씀드렸는데 이번 인사를 보니 김기현 대표님 내려오셔야 할 것 같다"며 "'대통령께 할 말 하겠다'는 다짐은커녕 최소한의 국민 눈치도 못 보는 현실인식"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웅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철규 의원이 지난 8월 사무총장을 지낼 당시 "함께 항해하는데 멀쩡한 배에서 노를 거꾸로 젓고, 구멍이나 내는 승객은 승선할 수 없다"고 한 발언을 상기하며 "그리고 두 달 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우리는 기록적인 패배를 했다. 놀랍게도 이런 발언을 한 이철규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심기에 거슬리면 같은 당 의원도 내쫓겠다고 겁박하는 이철규 의원이 과연 어떤 인사를 영입하겠느냐"며 "결국 시키는 대로만 하는 윤심 100% 인사만 영입하겠다는 것이다. 당의 개혁을 바라는 인물은 승선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혁신위는 통합을 외치면서 인재영입은 친윤감별사에 맡긴다면 둘 중 하나는 거짓이란 뜻"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임명직 당직자들을 물러나게 한 것이 불과 2주 전"이라며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철규 의원을 보름 만에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올린다는 것은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등에 대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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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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