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또 총기 난사 22명 사망…용의자는 현재 도주 중 "무장 상태 위험"

올해 상반기에 발생한 4명 이상 사망 총기사고, 이미 2018년 전체 발생 건 수 넘어

미국 메인주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총기 사고로 매년 수천 명이 사망하는데도 이를 적절히 규제하지 못하는 미국의 현실이 매년 무고한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모양새다.

2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방송 <CNN>은 메인주 루이스턴 시의 한 식당과 볼링장에서 두 건의 총기 난사가 발생해 최소 22명이 사망했다고 로버트 매카시 시 의회 의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복수의 경찰 소식통을 인용, 50~6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경찰이 40세의 남성 로버트 카드를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당국은 용의자에 대한 집중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AFP>통신은 현지 경찰이 공개한 신상 정보를 근거로 카드가 미 육군 예비역으로 복무했을 당시 사격 교관이었다고 보도했다. 또 <AP> 통신은 경찰 전산망에 올해 여름 2주 동안 카드가 정신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경찰은 시 주민들에게 집이나 안전한 장소에서 대기하면서 외출을 삼갈 것을 요청했다. 또 경찰은 로버트 카드에 대해 "무장해 있으며 위험한 인물로 봐야 한다"며 상황이 아직 종료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 25일(현지시각) 저녁 미국 메인 주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22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안드로스코긴 카운티 경찰 당국은 용의자로 보이는 카드가 총을 겨누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안드로스코긴 카운티 페이스북 계정 갈무리

용의자가 도주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메인 주의 공공안전국 국장은 카드와 연관이 있는 차량이 26일 새벽 루이스턴 인근 도시인 리스본에서 발견됐다면서 이 마을의 사무실 등 건물을 26일까지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루이스턴은 메인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약 3만 6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루이스턴 시가 포함된 안드로스코긴 카운티 경찰 당국은 용의자로 보이는 카드가 총을 겨누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체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고는 해마다 계속 늘어나고 있다. 미국 총기 폭력을 추적하는 '총기폭력아카이브'가 올해 7월을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올해 상반기에 4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다친 총기 사건은 335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8년 전체 사건 수인 336건을 뛰어 넘는 수치이며, 2019년 417건, 2020년 610건, 2021년 690건 등 해마다 사고 발생 건수는 증가 추세에 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국 교민들의 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한국시각)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아직 우리 교민의 피해는 접수된 것이 없다"며 "현지에서 교민사회와 계속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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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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