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김용판 저격에 "지역구에 큰 선물 줬는데 책임 전가는 '배은망덕'"

김용판 "권 전 시장, 달서구민에게 속죄해야"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23일 대구 신청사 건립 지연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병)을 향해 "그런다고 당신의 무능과 무책임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고 직격했다.

그는 "홍 시장 눈치만 살피다가 신청사 건립을 무산시킬 위기에 빠트렸던 김용판 의원이 이제 와서 자신의 지역구에 신청사라는 큰 선물을 준 전임 시장을 비판하고, 건립 지연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은 참으로 배은망덕하고 비열한 짓"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예산문제, 권영진 "지역 국회의원 노력하면 된다" vs 김용판 "코로나 지원금 탓"

권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달서병의 김용판 국회의원이 대구시 국정감사장에서 두류신청사 건립이 늦어지고 있는 책임을 전임 시장인 나의 탓으로 돌리는 뜬금없고 한심한 발언을 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해마다 필요한 건립 예산을 편성해서 지으면 된다. 대구시 예산규모가 10조 원을 넘어섰다. 지역의 국회의원이 노력하고 시장의 의지만 있다면 재원을 못 마련할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이날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 민심을 의식한 듯 권 전 시장을 공개 저격했다.

그는 "대구시는 김범일 시장 때부터 매년 200억 원씩 적립해 신청사 건립기금 1천765억 원을 적립했는데 권 전 시장은 당시 코로나19 등으로 정확하게 1천370억 원 가까이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권 전 시장께서 지금 신청사 매개로 해서 자기 출마요청이 많다고 해서 총선 준비를 지금 하고 있다"라며, 지역구 구의원 발언을 빌려 "신청사 기금 유용에 대해 달서구민에게 속죄할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김 의원의 발언을 두고 지역 일각에서는 '국정감사'를 자기 정치에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지적이 일고 일고 있다.

특히 국정감사 전 김 의원은 홍 시장이 대구시 신청사 건립에 대해 여러 차례 말을 바꿨다며 국감에서 따져 묻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잠정적 경쟁자인 권 전 시장을 정조준했는데 대구시 국감에 합당하지 않은 발언이라는 해석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2월 당시 두류정수장 부지를 일부 매각해 신청사를 건립하겠다던 홍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던 김용판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부지 일부를 매각해서라도 잠정 중단된 신청사 건립사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입장을 급선회했다.

이에 권 전 시장은 "예산이 문제면 돈을 만들 방법을 찾아야 마땅할 것"이라며 "그런 일을 하라고 국회의원을 뽑아놓은 것이다. 그것을 해낼 자신이 없거나 하기가 싫으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 편이 올바른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 권영진 전 대구시장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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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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