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보선 패배 수습책은 "겸허한 자세로 국민 섬기겠다"?

'김기현 2기' 지도부, 정쟁형 현수막·TF 폐기 약속…金 "대통령실에 민심 전달할 것"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재정비에 들어간 국민의힘이 정쟁을 자제하고 민생, 정책을 중심에 두는 쪽으로 김기현 2기 체제의 방향타를 잡는 모양새다. 다만 보선 패배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 수직적 당정관계 개선, 인적 쇄신 등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여서 '정쟁 자제' 등 카드의 효능에는 미리부터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오후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국정감사가 한창 진행 중인 관계로 참석 인원을 최소화해 (신임 지도부가) 대통령과 상견례하고 주 1회 당정회의를 정례화하고 민생 관련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당과 대통령실, 정부가 경제 현안, 민생 과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더욱 진지하게 경청하고 민심과 괴리되지 않도록 당이 민심 전달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어제 대통령께서 강조하신 '국민은 무조건 옳다'는 말씀에 크게 공감하며 당도 더욱 겸허한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 국민이 가리키는 방향이 목표가 되고 그것이 정답이란 생각을 가지고 당을 이끌어갈 것"이라며 "이번 강서구 보궐선거로 확인된 민심을 천금 같이 받들어 철저하게 국민 중심, 민생 우선의 자세로 임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변화하고 쇄신해야한다는 국민의 의지를 확인한 만큼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이라며 "우리 당이 과연 얼마나 변화된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차분하지만 확실한 변화, 내실 있는 변화로 국민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회의 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전국에 개청돼 있는 일체의 정쟁형 현수막을 지금 이 시간부로 철거하기로 결정하고 사무총장을 통해 각 당협별로 지시 내리기로 했다"며 "이와 더불어 정쟁형 요소가 있는 당 소속 TF(태스크포스)를 정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대선공작TF', '가짜뉴스 괴담 방지 TF', '포털 TF', '시민단체 선진화 특위',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등을 운영해 정치 현안에 대응해 왔다.

임명 뒤 처음 최고위에 참석한 지도부 인사들은 민생과 정책 쇄신을 강조했다. 김예지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사회적 약자를 두텁게 지원해 한 사람의 국민도 배제되지 않는 따뜻한 동행,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약속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국민들의 준엄한 목소리는 저희의 부족함을 말한다. 아울러 깊은 반성과 성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변화하지 못하는 정치. 국민이 외면하는 정치는 소멸될 수밖에 없다. 변화는 소외된 국민 한 분 한 분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진정 어린 경청과 소통에서 시작한다"며 "더 겸허한 자세로 민생을 살피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정책 쇄신이야말로 이번 보궐선거에서 표로 보여주신 민심을 제대로 읽는 일이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임을 깊이 새기겠다"며 "정기국회 내에 시급히 처리해야 할 법안을 면밀히 점검하고 심속하게 심사하겠다. 야당과도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추가 당직 인사로, 공석이던 전략기획부총장에 제21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을 지낸 수도권 초선 배준영 의원(인천 중구·강화·옹진)이 임명됐다. 김 대표 등이 고심하며 장고 중인 것으로 알려진 혁신위원장 인선은 이날도 발표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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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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