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대통령이 설치니, 기초판단도 못한 당이 이번 선거 치렀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국민의힘의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심판"이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13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번 보선은) 정당에 대한 심판이 아니었다"며 "어차피 2% 대표가 이끄는데, 잘못을 해야 잘못할 처지도 못 되는 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역사 문제 등 완전히 퇴행적이고 이행적 드라이브, 완전 극우 꼴통 등 수구 뉴라이트 운동에 사로잡혀 독단적이고 독선적이고 전체주의, 공산주의 세력 등 70년대 이전, 적어도 87년 이후에 존재했던 그 어떤 보수 정권보다도 더 후진적인 양상들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피의자라 하더라도 야당 대표는 대표인데 (만나지 않았다) 이런 일방적인 소통들, 이런 것들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국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바뀌어야 되는데 이런 얘기를 당에서 해야 된다. 그런데 할 사람이 없다"면서 "그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보선 패배 여파로 어수선한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아마 비대위를 세우기는 힘들 것"이라며 "비대위를 세운다는 건 김기현 체제를 부정하는 것인데 이 체제는 윤 대통령이 무리를 해 가면서 세운 체제"라고 말했다.

따라서 비대위를 세우는 것은 "윤 대통령의 오류, 오판을 인정하는 꼴이 돼버리기 때문에 현 김기현 체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뭔가 많이 변했다는 인상을 주는 쪽으로 흘러갈 것"이라면서 "문제는 당이 매우 변할 것이라는 가능성은(에) 회의적"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당이 아닌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라며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설치니까 당이 제 기능을 못한다. 그러다 보니 정치적 판단은 물론 매우 기초적인 판단도 못해서 이번 선거를 치렀다"고 했다.

이어 "그것이 안 변한다는 게 문제"라며 "대통령의 의지, 사람, 이름으로 모든 게 이루어지는 행태 자체, 즉 구조 자체는 그대로 남는다. 그런데 그 구조가 지금의 위기를 가져왔다. 사람을 교체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구조를 변화해야 하고 당정 관계를 제대로 해야 한다"면서 "(당정 간에는) 긴장 관계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수직적 종속관계"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것을 건드리지 않고는 무엇을 하든 다 헛소리"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월 13일 전남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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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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