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폭망' 징계 받은 이언주 "공천 강행한 尹대통령, '셀프 징계'하라"

"내년 총선, 尹 대통령 인식 바뀌지 않으면 희망 없다"

'총선 폭망' 발언으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를 받은 이언주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지도부를 향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완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셀프 징계'하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이대로 가면 '총선 폭망'이고 특히 수도권은 강남도 어려울 수 있다고 민심을 경고했더니, 당은 징계(주의)로 입막음하려 했다"며 "양심이 있다면 명분 없는 공천을 강행한 윤 대통령과 김기현 지도부가 셀프 징계를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같은 날 다른 글에서 "이번 보선 패배의 책임은, 첫째는 국정 지지 획득에 실패하고 명분 없는 공천을 밀어붙인(?) 대통령과 대통령실, 정부에 있고", "둘째는 그걸 바로잡지도 못하고 선을 긋지도 못한 채 앞장서 맹종한 당 지도부에 있으며", "셋째는 문제의식이 없었거나, 있어도 권력과 공천이 두려워 아무 말도 못하고 끌려 다닌 의원들과 핵심 당직자들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 원인들을 바로잡지 않으면 총선 과반은 커녕 지금 의석의 유지도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더구나 내년 총선은 여지없는 윤 대통령 중간평가 성격"을 띄고 있다면서 "따라서 윤 대통령의 인식이 바뀌거나, 그게 안 되면 당이 윤 대통령과 다른 노선을 가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고 주장했다.

▲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 전 의원은 지난달 15일 B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계속 가면 총선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거의 '폭망'일 것"이라며 "특히 수도권은, 기대할 게 없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언주 부산 남구을 당협위원장의 언론 매체상의 반복되는 발언이 징계사유에 해당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의 촉구'를 징계했다.

이 전 의원은 당의 징계와 관련해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한 줄 카드 메시지를 올리며, 별도의 글을 통해 "이대로라면 강서구청장 선거 폭망각인데"라고 예견했다. 앞서 이 전 의원은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최악의 경우 저는 두 자릿수(차이)로 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보선에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39.37%)는 17.15% 격차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56.52%)에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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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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