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국내 조선사와 함께 개발한 한국형 LNG선 탱크가 결함으로 지난 4년간 약 2천억 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대구 북구 갑)은 로열티 지급을 절감을 위한 한국형 LNG 화물창 'KC-1'이 탑재된 LNG선 2척의 운항 중단으로 가스공사가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입은 손실이 1억4633만 달러(한화 약 1천973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LNG 화물창은 기체 상태인 천연가스를 영하 162℃의 극저온 상태에서 압축·액화해 저장, 운반하는 시설로 국내 조선업계는 프랑스 엔지니어링 업체 'GTT'의 화물창을 탑재하기 위해 한 척당 100억원의 로열티를 지급해왔다. 누적 로열티는 3조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KC-1' 기술로도 불리는 한국형 LNG선 화물창은 가스공사와 케씨엘엔지테크(KCTL)가 기술 개발사로 참여하고 조선 3사(삼성중공업, 대우조선, 현대중공업)가 선박 제작을, SK해운이 운송을 맡아 2004년부터 10년간 함께 연구·개발한 기술이다.
그러나 KC-1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해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SK세레니티호와 SK스피카호는 각각 2018년 2월과 3월 SK해운에 인도된 이후 연이어 결함이 발생하면서 모두 5개월 만에 운항이 중단됐다.
이와 더불어 KC-1 적용 선박에 대한 전문인배상책임보험 계약 갱신마저 거절당하면서 수리 후 정상 운항을 하더라도 또다시 결함이 발생할 경우 가스공사와 국내 조선사가 직접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는 점이다.
양금희 의원은 "가스공사가 LNG 도입을 위해 대체선을 투입하고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며 이는 결국 가스공사의 매출원가 증가로 이어져 가스요금 상승의 원인이 된다.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신 한국형 화물창 기술(KC-2)을 적용한 국내 LNG 벙커링 전용 선박인 '블루 웨일호'(Blue Whale)가 지난 5월 운항을 시작했다.
블루 웨일호는 길이 97m·폭 22m로, 해상에서 7천500㎥의 LNG를 저장했다가 다른 LNG추진선에 공급한다. 이는 탱크로리 트럭 250대 분량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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