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산업 대전환…최기문 영천시장 방향키는 어디로

최 시장,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에 바이오·의료전자 육성 논란

경상북도가 경주와 영천, 경산을 잇는 자동차 부품 산업벨트를 미래차 중심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로젠택배' 유치를 두고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동차 첨단부품산업 집적단지 구축을 목적으로 조성된 해당 부지의 유일무이한 물류용지를 로젠택배에 분양한 것을 두고, 사업시행자 대표인 최기문 영천시장의 근시안적인 판단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친환경차 전환 (PG) ⓒ 연합뉴스

최기문 시장,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조성 목적 아나 모르나…

영천시의회 박주학 의원이 지난 20일 제23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의를 통해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내 '로젠택배 영남권통합물류터미널' 유치 타당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택배물류터미널이 자동차 부품을 주력으로 하는 하이테크파크지구에 적절한지, 당초 유치업종으로 계획되어 있던 첨단부품 물류센터로서의 역할이 가능한지 질의했다.

최기문 시장은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가 "지능형 자동차 부품, 바이오·의료전자, 물류산업 육성"을 목표로 조성된 경제자유구역이라고 서두를 열었다.

하지만 자동차 첨단부품산업 특화지구인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개발계획 고시에는 '물류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는 찾을 수 없었다.

특히 '바이오·의료전자'의 경우는 자동차 첨단부품산업 특화단지 개발 방향에 부합하지 않아 입주조차 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를 두고 최 시장이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조성 목적과 개발 방향을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기업 유치 실적 때문에 덮어놓고 모른 척하는 것인지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주학 의원은 "(하이테크파크지구) 분양률을 끌어올리는 것에 매몰돼 애초의 계획과 동떨어진 분양이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라고 우려를 표했다.

'방향이 틀리면 속도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말처럼, 정책의 방향이 잘못됐다면 수백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한들 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비판도 있다.

지역 산업 관계자는 "관련 특별법에 따라 자동차 첨단부품 물류센터라는 명확한 목적으로 조성된 용지를 이와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는 기업에 헐값에 매각해 놓고 대단한 성과인 듯 홍보하는 최 시장과 영천시를 보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래차 중심으로 전환하는 경북 자동차 부품 산업벨트에 찬물을 끼얹고, 소탐대실하는 어리석은 행태를 보니 참담한 심경을 감출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영천시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부서로 연락해 메시지를 남겼지만,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영천시 누리집에는 하이테크파크지구 '로젠택배, 영남권통합물류터미널' 유치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용지 분양과 MOU 체결에 부적절함을 지적하는 추가 제보가 이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지난 20일 제23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의하는 박주학 의원 ⓒ 영천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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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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