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인듯 입당인듯?' 국민의힘·시대전환 조정훈 '동행' 서약식

김기현 "趙, 자유시장경제 중시하는 尹 정부 국정철학 부합하는 분"

국민의힘과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동행 서약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연대 사실을 알렸다. 조 의원이 국민의힘 현장최고위에 가서 꽃다발을 받고 '동행 서약서'에 서명하는 방식이었다. 통상적인 정당 간 합당과는 다소 다른 풍경이어서 '사실상 입당식 아니냐'는 평도 나왔다.

국민의힘과 조 대표의 동행 서약식은 21일 서울 강서구 곰달래 문화복지센터에서 열렸다. 국민의힘이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지원을 위해 연 강서구 현장최고위원회의 장소였다.

식이 시작되자, 먼저 조 대표가 "본인은 오늘부터 국민의힘과 함께 국민을 위한 정치에 동행할 것을 서약한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을 했다. 서약을 한 것은 조 대표 혼자였고, 국민의힘 측에서는 아무도 서약서에 서명을 하지 않았다. '시대전환'이라는 당명도 서약서에 등장하지 않았다.

서명 뒤 조 대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전해받은 뒤 김 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손을 맞잡았는데, 이 역시 통상 합당식에서 양당 대표가 꽃다발을 주고 받으며 서로 대등한 관계라는 점을 드러내는 것과는 달랐다. '동행서약식'에서 조 대표가 선 위치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가운데 자리였다.

▲21일 강서구 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동행 서약식에서 김기현 대표가 합당을 선언한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4년 김한길 당시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당시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새정치민주연합 신당 창당준비위원회 발기인대회를 통해 합당을 공식화한 자리에서 김 전 대표와 안 전 위원장은 꽃다발을 서로 주고받았다. 당시 민주당은 126석의 제1야당이었고, 새정치연합은 사실상 1인 정당이라는 평을 받던 처지였다.

▲지난 2014년 3월 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신당 창당준비위원회 발기인 대회에서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꽃다발을 들고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 대표는 '동행 서약' 대신 '환영사'를 했다. 김 대표는 "시대전환이 국민의힘과 합쳐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자체로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연대와 포용을 실천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는 것"라며 "(조 대표는) 국제 경제 전문가 출신으로 자유시장경제를 중시하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과도 딱 부합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지금 우리 국민은 새로운 신당의 창당 실험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가 국민을 위로해 주기를 기대하고 계신다"며 "다가오는 22대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서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약식이 끝난 뒤 조 대표는 국민의힘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자리를 떠났다. 국민의힘은 곧바로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자를 불러 10.11 보궐선거 승리 퍼포먼스를 한 뒤 현장최고위원회를 열었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열흘 정도 전에 국민의힘 최고 지도부가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연대체를 만들자'며 시대전환에 합당 제안을 했다"며 "합당을 하게 되면 양당에서 법적 절차를 거칠 텐데 대략 한 달 내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었다.

한편 시대전환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합당 논의에 대한 당내 분위기를 묻는 말에 "다들 긍정적으로 응원해주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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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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