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이번 개각, 잘 싸우는 사람만 골라…대놓고 싸우자는 것"

"尹대통령, 공안검사 출신도 아닌데 왜 뒤늦게 이념에 매몰됐나"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9.13 개각을 놓고 "대놓고 싸우자는 개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유 전 의원은 18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개각 인상평을 묻는 질문에 "제일 잘 싸우는 사람만 그냥 골랐던 것 같다"며 이같이 답하고 "국민을 편가르기 하고 싸우고 정쟁을 유발하는 것을 대통령이 이렇게 나서서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보수든 진보든 대통령이 되신 분은 첫 번째 임무가 국민을 통합시키고 화합시키는것"이라며 "이번 개각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께서 지금 '이념 전쟁'이라는 걸 아예 본인이 그냥 주도하고 계시지 않느냐. 그리고 국무위원들 모아놓고 '싸워라'고 하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께서 뒤늦게 '공산전체주의', '이념카르텔' 이러면서 자꾸 적을 규정해 가지고 그걸 악의 축이라고 보는지 모르겠다"며 "왜 그렇게 이념에 뒤늦게 매몰돼 계신지, 본래부터 이념적인 극우성향의 그런 분이었는지 제가 정말 깜짝깜짝 놀란다"고 했다.

그는 "평생 검사를 하셨기 때문에 꼭 그렇게 극우적으로 할 필요가 있느냐 싶은데, 지금 개각에 대해서도 태극기 부대는 좋아하겠지만 건전한 중도보수, 중도층·무당층 이런 국민들은 이런 개각 보고 윤석열 정권에 얼마나 등을 돌리겠느냐"며 "공안검사 출신도 아닌데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특히 신원식 국방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는 "군은 정치적으로 중립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정치적으로 너무 편향된 분이 국방부 장관 되는 건 문제가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집어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해서는 당이 김태우 전 구청장을 여론조사 경선 끝에 공천하기로 한 데 대해 "대법원 판결을 보면 그 분이 감찰 무마 폭로가 아닌 다른 건들로 공무상 비밀 누설로 판결이 난 것"이라며 "판결에 대해 본인이 불만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본인 때문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대통령이 그 사람을 사면해주고 그 사람을 후보로 내보내는 것은 낯부끄러운 일"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그 정도 반대도 못 하느냐"며 "이거는 명분이 없는 출마"라고 했다. 그는 "좀 기다렸다가 차라리 내년 총선에 출마를 하든지, 왜 자기 때문에 지금 국민 세금 써가면서 이뤄지는 보궐선거인데(재출마를 하느냐)"라고 했다.

그는 "그래서 이 선거는 우리가 명분이 없는데 분위기도 별로 안 좋다"며 "만약 이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면 앞으로 20일 안에 대통령이든 여당이든 굉장한 쇄신, 국민들 마음을 얻는 것을 보여야 된다. 이미 무당층 마음이 많이 떠났다. 쉽지 않은 선거"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한편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대해 "대통령이 수사 외압을 만약 행사했다면 그 자리에서 들은 사람들, 안보실 2차장이나 국방비서관 등이 핵심 증인인데 전부 다 교체된다"며 "어떻게 보면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서 증인을 은폐하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 분들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한번 자세히 보시라"며 "'승진 아웃'이라는 말이 있다. 더 좋은 자리, 편한 자리 보내가지고 아웃시키는 건데, 증인을 숨기는 것이다. 그러니까 입막음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장관한테 전화를 해서 수사에 대해서 외압을 행사한 건 윤 대통령의 첫 번째 불법 사례가 될 수 있다. 이건 심각한 문제"라며 "대통령께서 진짜 이 문제에 대해서 만약 그날, 7월 31일 오전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국방부 장관한테 전화해서 외압을 행사한 게 만약 사실이라면 대통령께서 이것은 빨리 푸는 게 낫다. (그렇게) 안 하고 박정훈 대령을 계속 그렇게 몰아가면 이 일은 갈수록 더 큰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헀다.

▲유승민 전 의원(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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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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