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진우·김어준·최경영 등 KBS·TBS 라디오 진행자 고발 강행

'김만배 녹취록' 인용보도에 "명예훼손", "확성기 노릇"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했던 이른바 '김만배 녹취록' 허위보도 의혹과 관련, 해당 보도를 인용·언급했다는 이유로 한국방송(KBS)과 T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들을 결국 경찰 고발했다. '김만배 녹취록'을 빌미로 비판 언론에 대한 공세를 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두현 국민의힘 미디어정책조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은 14일 서울경찰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허위 날조 인터뷰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도 하지 않고 마치 사실인 것처럼 전제해 프로그램을 진행한 진행자 세 사람을 우선 고발한다"며 KBS1라디오에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인 최경영·주진우 기자와 TBS 라디오 진행자였던 김어준 씨를 고발한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TBS 신장식 , YTN 박지훈·변상욱 등 다른 사람은 구체적으로 좀 더 촘촘히 살펴본 다음에 고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방송(MBC) 사장을 지낸 김장겸 국민의힘 가짜뉴스·괴담방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언론노조가 장악한 공영방송, 친언론노조, 친민주당 성향의 스피커 진행자들이 확성기 노릇을 했다"며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됐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이들에 대해 주장한 혐의는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정보통신망법 위반이다. 세 진행자가 '윤석열 대통령이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 씨에 대한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를 무마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뉴스타파>의 '김만배 녹취록' 보도를 진실인 것처럼 호도해 관련 의혹을 부풀렸다고 국민의힘은 주장하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은 '김만배 녹취록' 보도와 관련해 언론에 전방위적 공세를 펴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만배 녹취록' 보도를 두고 "사형에 처해야 할 반국가범죄"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미디어국이 전날 '김어준 씨 등에 대한 고발이 <조선일보> 보도 논지에 따라 이뤄졌다'는 기사를 쓴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사과를 요구한 일도 있었다.

야당에서는 비판이 나왔다. 최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마음에 들지 않는 보도를 옥죈다면 어떤 언론이 자유롭게 저널리즘을 수행할 수 있겠나?"라며 "이참에 눈엣가시 같던 언론인과 방송인들을 탄압하고 방송에서 퇴출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이날 상무집행위원회에서 "김만배와 신학림 사이의 논란은 철두철미하게 수사해야 한다. 부산저축은행 조우형 사건과 윤 대통령의 문제 또한 엄정한 수사로 밝혀져야 할 문제"라며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번 기회를 언론탄압의 적기로 여기고, 언론중재위원회 등 분쟁 조정 절차를 모두 패싱한 채 바로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윤두현 미디어정책조정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김장겸 가짜뉴스·괴담방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김만배-신학림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해 전현직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김어준·주진우·최경영 씨를 고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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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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