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대통령실, 옹졸함 보여 얻을 게 뭔가…기분이 좀 나아지나?"

"홍범도 흉상 이전 우려한 文 전 대통령, '회한' 느껴질 것"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홍범도 흉상 철거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서는 게 문제"라고 한 데 대해 "본인들의 옹졸함을 보여줘서 얻어낼 수 있는 게 뭔가. 기분이 좀 나아지나?"라고 반문했다.

탁 전 비서관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가 어떤 질문이나 혹은 국민적인 요구를 받거나 혹은 비난을 받거나 비판을 받거나 혹은 어떤 문제들을 지적당했을 때 일관되게 쓰는 수사법이라고 생각한다. 본질은 피하고 말꼬리를 잡거나 혹은 말을 돌리거나 혹은 일종의 레토릭으로 대체하려고 하거나 저는 그런 걸 많이 느꼈다"면서 "그 말의 진위 여부를 따지는 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일축했다.

탁 전 비서관은 "만약에 저렇게 말하지 않고 대통령실이 '전임 대통령으로서 여러 우려와 고민이 있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우리 사회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서 주무 부처가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으면 논쟁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뿐만 아니라 홍보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술이 되기도 할 텐데 그런 방법을 쓰지 않고 항상 이런 식이다. '바이든(날리면)' 발언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일관되게 보여주는 자세"라며 "실무적으로는 저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뭐지? 전임 대통령과 싸우는 모습을 보여줘서 본인들이 가져갈 수 있는 건 뭐지? 혹은 본인들의 옹졸함을 보여줘서 얻어낼 수 있는 게 과연 뭐지? 기분이 좀 나아지시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메시지 전달에 있어) 전문성이 그닥(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해왔던 걸로 미뤄봐서. 누군가 그 자리에 있다고 해서 전문성이 생기는 건 아니지 않나. 전문성을 가지고 그 자리에 가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문재인 전 대통령이 8월 27일 SNS에 올린 글.

한편, 탁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근 SNS 활동에 대해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서는 "분노라기보다는 '회한(悔恨)'이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홍범도 문제' 같은 경우는 문 전 대통령 재임 중에 여러 번 언급도 하셨고, 또 그 의미를 누구보다 많이 알고 계셨고, 또 실제로 봉환을 주관하셨기 때문에 저런 감정이 들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다소 글에 본인의 감정이 다른 글들보다 훨씬 많이 묻어 나올 수밖에 없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현안에 대해 비교적 긴 메시지를 내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육군사관학교 교정의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우당 이회영 선생 흉상 이전 추진 움직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재고를 요청했으며, 같은 달 24일에는 "나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 또한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아주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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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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