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무기거래에 합동훈련 이어 정상회담까지?

서방 제재받는 북러, 동맹 수준 관계 강화로 돌파구 마련 부심…동북아 냉전구도 격화될 듯

러시아가 북한과 합동 군사 훈련 가능성을 언급했다. 여기에 북러 정상회담 전망까지 나오면서 소위 '한미일 대 북중러'의 동북아의 대립 구도가 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4일(현지시각) 러시아 매체 <인테르팍스>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북한과 합동훈련 가능성에 대해 "안될 것 있나"라며 "우리는 북한을 포함해 모든 행위자들과 이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에서는 이웃은 선택되지 않았고 이웃과 평화롭고 조화롭게 사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이 있다"며 "이들은(북한) 우리 이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중국과 함께 해군 부대 전략 폭격기의 공동 순찰을 수행하고 있다"며 중국과 군사 협력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쇼이구 장관의 입장이 발표된 이날 김규현 한국 국가정보원장은 비공개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북중러 간 해상연합훈련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원장이 "아마 쇼이구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 면담 당시 해상연합훈련에 대한 공식제의를 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쇼이구 장관은 지난 7월 27일 정전협정체결일(북한식 전승절)을 맞아 북한에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난 바 있다. 또 김 위원장과 함께 '무장장비전시회-2023' 전시회장을 찾아 북한의 무기가 러시아에 수출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었다.

▲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26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조국해방전쟁승리 70주년(전승절) 행사 참석차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접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에서 서방의 제재를 받아 우군이 필요한 러시아와 역시 서방의 제재 속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북한이 서로의 이해관계를 고려했을 때 무기 거래와 함께 관계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실제 이러한 양국의 밀착 행보는 정상 간 만남으로 이어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러시아에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무장된 열차를 이용해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astern Economic Forum)에 참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들이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 캠퍼스에 체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 이곳은 지난 2019년 북러 정상이 회담을 가졌던 장소다.

신문은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포탄과 대전차 미사일을 원하고 있고, 김 위원장은 러시아의 위성 및 핵추진 잠수함과 관련한 첨단 기술을 원한다"며 양측이 이를 고리로 무기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문은 양측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난 이후 김 위원장의 행선지가 러시아 수도인 모스크바가 될 수도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 2019년 4월 25일(현지 시각)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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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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