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축장서 구조된 개 무더기 안락사 위기…입양문의 없어 난감

동물보호센터도 포화상태 경기마저 흐려 완주군 입양 호소 나서

불법 도축장에서 구조된 개들이 입양 문의가 뚝 끊기면서 무더기로 안락사 위기에 놓여다. 특히 지역 동물보호센터마저 포화 상태여서 급기야 완주군이 입양을 호소하고 나섰다.

31일 전북 완주군은 최근 불법 도축장에서 94마리의 개를 구조했지만 동물보호센터가 포화상태인데다 사룟값마저 대폭 올라 주민들의 입양 문의가 한 건도 없어 안락사 진행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완주군은 지난 2019년 이후 질병 및 부상으로 회복이 어려운 경우를 제외하면 안락사를 진행하지 않아 1년 이상 보호 중인 장기보호동물이 120여 마리에 달한다.

▲ⓒ완주군

또한 지난 4월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보호·관리 인력 기준이 50마리당 1명 이상에서 20마리당 1명 이상으로 변경돼 근로자의 추가 고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불법 도축장에서 무더기 구조로 치료, 보호 등 관리 비용이 크게 증가해 동물보호센터 운영 정상화를 위해선 추가 예산 확보 등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처럼 완주군은 단기적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완주군에서는 입양률을 최대한 증가시키기 위해 작년부터 50마리의 보호동물 중성화 수술을 진행했으며, 오는 8월 추가 진행 계획 중이다.

그럼에도 입양률이 저조할 경우 안락사 진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완주군 관계자는 “불법 도축장에서 구조한 동물들의 공고기간이 곧 끝나가는데 입양 문의가 한 건도 없다”며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이 안락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주민들의 입양을 간절히 호소했다.

한편 현재 보호 중인 동물은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의 공고, 보호 중 동물 탭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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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근

전북취재본부 정재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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