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으로 공급망 재편? 블링컨 "중국과 갈등, 누구도 이득 없어"

우크라이나 '대반격' 실패 조짐에 "러시아가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과 갈등은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며 관계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 간 갈등으로 공급망이 재편될 것이라는 윤석열 정부의 분석과는 사뭇 다른 국면이다.

지난 6월 미 국무장관으로는 5년만에 베이징에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등 중국 고위 관리를 만나고 돌아온 블링컨 장관은 2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방송 <CNN>에 출연, 중국과 갈등을 피하기 위해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미중 양국)는 관계를 안정시키고, 우리가 처한 경쟁적 상황이 갈등으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갈등은 우리에게도, 그들(중국)에게도, 다른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베이징에서 중국 고위 인사들과 회담을 가진 것을 두고, 양국 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는 방향으로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전에 (미중 양국은) 대화를 많이 하지 않았다. 지금은 한다. 다양한 층위에서 관여하고 있다"며 "각각의 사안에서 문제들이 있는데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지금은 초기 단계다. 곧 결과로 증명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2월 불거졌던 중국의 정찰 풍선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그들이 우리가 좋아하지 않을 것들을 말하는 것처럼 우리도 중국이 좋아하지 않을 것들을 계속하고 말할 것"이라며 문제제기를 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지난 6월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에서 해결되지 않은 핵심 쟁점 중 하나가 미·중 간 군 통신 복원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양국 군 수뇌부 간 접촉은 여전히 얼어붙은 상태이고,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은 러시아 무기 구매 문제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블링컨 장관은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군사 접촉을 갖는 것이 책임있는 자세라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며 "중국이 이를 어떻게 생각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각) CNN '파리드 자카리아 GPS'에 출연해 인터뷰를 가졌다. ⓒCNN 방송 갈무리

한편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블링컨 장관은 "매우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며 이 작전이 "몇 달"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22일 미국 <CNBC> 방송은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 우크라이나 지역에 진흙이 많아지는 가을이 되기 전에 우크라이나가 전차와 장갑차를 이용해 러시아의 방어망을 뚫어야 하는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곧 기회의 창이 닫힐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일부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사실상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진단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침공) 초기에 점령한 영토의 약 50%를 이미 되찾았다"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더 수복하기 위해 전투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인들과 달리 우크라이나인들은 자신들의 땅, 미래, 조국,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여러 나라로부터 군사 장비 및 원조를 받았고 훈련된 병사 다수가 아직 반격에 투입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실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블링컨 장관은 오히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실패했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지도에서 지우고, 독립과 주권을 없애고, 러시아에 편입시키는 것이었다"며 "그 목표는 오래전에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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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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