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6.29 '퇴행 개각', 검사 편향에 태극기 유튜버"

野 "반통일적 통일장관, MB 면죄부 권익위원장…전면 재검토하라"

윤석열 정부 6.29 개각 발표에 대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며 비판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실망을 넘어 당황스럽다. 쇄신이 아닌 퇴행 그 자체"라며 김영호 통일부 장관 내정자와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 내장자를 겨냥했다.

이 대표는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김정은 체제 파괴를 주장하고, 친일독재를 미화하고 4.3을 '좌파 세력이 저항한 반란'으로 규정한 대안교과서 필진"이라며 "남북 적대론자인 인물이 평화통일 기반을 마련하고 남북대화에 앞장서야 할 통일부 장관으로 적합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권익위원장 내정자에 대해 "도곡동 수사 책임자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줬고 대검 중수부장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며 "권익위는 행정부에서 유일하게 국민을 앞세운 기관이고 어떤 기관보다 국민 권익을 우선하고 지키라는 자리인데 그 자리에 권력에 줄을 댄 정치검사를 임명하다니 가당치 않다"고 했다.

이 대표는 "검사 편향 인사로는 등돌린 민심을 (수습하기) 어렵다"며 "꽉 막힌 국정 돌파 방안이 '태극기 유튜버'뿐인 게 아니라면 전면 재검토하기 바란다"고 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통일부 장관에 반통일적 인물이 지명됐다"며 "김 후보자는 1991년 노태우 정부 때 채택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파기를 주장하고, 김대중 정부의 6.15 남북공동선언과 2018년 판문점 선언 등을 부정하는 극우적 시각과 적대적 통일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우리 헌법에 비춰볼 때 통일부 장관으로 부적격"이라면서 "민주당은 국민 여론을 수렴하며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부적격성을 더욱 분명히 강조해 나가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차관급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 김채환 전 서울사이버대 교수가 내정된 데 대해서도 "극우 유튜버 등용"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극우 유튜브 채널을 그만 시청하라고 했더니 아예 극우 유튜버를 고위공직에 임명하느냐"며 "김 내정자는 '김채환의 시사이다'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극우 유튜버이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군인을 생체실험 대상으로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황당무계한 가짜뉴스를 유포한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또한 '중국공산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시위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촛불혁명을 폄훼하고, 긴급명령을 발동해 종북세력을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고 한다"며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거짓 선동이나 하는 사람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 등용하다니 정말 기가 막한다"고 했다.

한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도대체 어떤 경위로 김 내정자를 임명했느냐. 그의 유튜브 채널을 시청하고 공무원 교육을 총괄할 적임자라고 무릎을 쳤느냐"며 "이런 황당무계한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사람의 유튜브를 들으니 대통령이 전임 정부와 야당을 '반국가세력'으로 매도하는 것 아니냐"고 윤 대통령의 자유총연맹 연설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극우 유튜브 채널을 시청하고 극우 인사들과 어울리며 국정의 방향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제발 극우 유튜브 시청을 끊고 극우 인사를 멀리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당 최고위원회 공개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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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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