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동관 등판설에 "자녀 학폭 논란, 정순신으로 부족한가"

"인사 참사 정점 찍을 것"…박광온 "선관위 장악, 정권의 총선 기획 노골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 특보의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설과 관련해 "'정순신 사태'도 부족한가"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동관 특보의 자녀가 학교 폭력의 최고 가해자였다는 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순신과 비교도 안 될 수준의 심각한 학교폭력이었는데, 당시 학교폭력위원회는 열리지도 않았고 가해자는 전학 후에 유유히 명문대에 진학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단락했다고 문제가 없다 이런 얘기도 한다"며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동관 특보는 MB(이명박 전 대통령) 정권의 언론 탄압 선봉장이었다"며 "2009년 9월 손석희 전 앵커가 <100분 토론>에서 하차했고, 감사원 감사로 정연주 KBS 사장도 내쫓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당시 국정원 문건에 따르면, '비판 언론인을 좌평향으로 몰아 낙인 찍고 보수지를 동원해서 여론을 조작한 다음에 방송에서 자연스럽게 퇴출한다' (라며) 좌파 진행자 퇴출 방안을 적나라하게 만들어 놨고, 사실상 이에 따라 실행된 것이 아닌가"라며 "언론 탄압 기술자를 방통위원장에 임명하는 순간에 인사 참사로 시작한 윤석열 정권은 그 정점을 찍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박광온 원내대표는 "검찰이 경찰, 감사원에 이어 선관위원회 장악까지 시도하고 있다"며 "정권 차원의 총선 기획이 노골화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법관 임명에서도 삼권분립을 파괴하겠다는 노골적 의지를 드러내고, 방송 장악을 분명히 하고 있고, 언론과 노동 현장을 탄압하고 있다"면서 "시민 사회에 대해서도 줄 세우기에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통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라며 "윤석열 정부는 국민 통제를 멈추고 민생 경제 회복에 집중하라"고 주장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선 "여야는 2년 전인 2021년 6월 29일 국회에서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을 규탄하고 오염수 안전성 확보를 위한 대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며 "이 결의안이 국민의힘 태도 변화 때문에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통과시켰던 결의안의 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결의안인 국제해양법재판소에 대한 정부의 잠정조치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키자"고 거듭 밝혔다.

이 대표는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자꾸 TV 토론 등 형식을 따지는데 그 문제로 지금 몇 주가 지나고 있다"며 "저는 국회 로텐더홀에 책상을 하나 놓고 만인이 보는 가운데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여당 대표면 국정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끊임없이 야당과 협력이 가능한 일을 찾아야 한다"며 "그런데 자꾸 비공식적인 만남만 요청하고 민주당이 제안한 '공개적인 정책 대화'는 미루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선거 국면 토론회도 아니고 굳이 형식과 절차를 갖추느라 자꾸 미룰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그냥 서로 가까이 있으니 시간이 되는 대로 아무 데나 앉아 공개적으로 국정에 대해, 민생에 대해 대화하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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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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