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되는 긴장…중·러, 한반도 목전 군용기 '무력시위'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6일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했다가 이탈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6일 밝혔다.

합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전 11시 52분부터 오후 1시 49분까지 중국 군용기 4대와 러시아 군용기 4대가 남해 및 동해 KADIZ에 순차적으로 진입 후 이탈했으며,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중국 및 러시아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하기 이전부터 식별했고,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상황을 대비한 전술 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는 6일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채널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가 양국 군의 연간 협력 계획에 근거해 6일 동해와 동중국해 관련 공역에서 제6차 연합 공중 전략 순찰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디즈는 영공 개념은 아니고, 한국 영공에 접근하는 군용기를 조기 식별하기 위해 설정한 임의의 선이다. 하지만 통상 훈련이라고 해도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 방공망에 포착될 수 있는 곳까지 접근한 것은 일종의 '무력 시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대만 문제에 대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해 중국의 반발을 샀다. 우크라이나 측에 무기를 제공할 수 있을 가능성을 역시 공개 언급하며 러시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카디즈 진입은 이같은 배경 속에서 해석될 수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모양새다.

▲2020년 러시아와 중국의 연합 훈련 영상. 2020년 12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한 중러 연합 공중 훈련 당시 러시아 수호이(Su) 전투기가 중국 H-6 폭격기를 호위하는 모습. [러시아 국방부 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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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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